[ESG 점검] 삼성중공업, '재생에너지 전환' 원년 조달 체계 시동
2026.07.01 13:37
삼성중공업이 2026년을 재생에너지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조달 체계 구축에 나선다. 그간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설비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 실제 재생에너지를 생산·구매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은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하고 2030년 재생에너지 전환 중간목표 달성을 중장기 과제로,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장기 목표로 각각 제시했다.
거제조선소 태양광 도입, Scope 2 감축 첫 단추
조선업은 생산 공정뿐 아니라 시운전, 야드 운영, 대형 설비 가동 등에서 전력과 연료 사용량이 큰 산업이다.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선박과 저탄소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지만 조선소 운영 과정의 탄소 감축 없이는 ESG 평가와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요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삼성중공업이 내세운 핵심은 거제조선소 태양광 자가발전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거제조선소 내 인프라를 활용해 2.15MW급 태양광 자가발전시설을 도입 중이다. 해당 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은 현장 공정에 직접 투입된다. 외부에서 구매하는 전력 사용을 줄여 조선소 내 전력 자립률을 높이고 전력 사용에 따른 Scope 2 간접배출량을 낮추려는 포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재생에너지 전환 리스크 중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기반으로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 비용을 고려한 감축 과제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 과정에서 태양광 자가발전 확대는 최우선 과제로 재생에너지 외부 조달(PPA·REC)은 차순위 과제로 분류됐다. 자체 감축 활동 중 경제성이 확보되고 비용 부담이 낮은 항목부터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재생에너지 사용 기반은 아직 규모가 작다. 삼성중공업의 2025년 총 에너지 사용량은 7495TJ다. 이 가운데 태양광 자가발전 소비량은 0.76TJ다. 2023년 0.08TJ, 2024년 0.30TJ보다는 늘었지만 전체 에너지 사용량과 비교하면 비중은 0.01% 수준이다. 2.15MW급 태양광 설비가 전환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전체 조선소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부 조달도 병행한다. 올해 조선소 부지 내 자체 생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규모 전력 소비를 안정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전력구매계약(PPA)·공급인증서(REC) 조달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장기 목표는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다.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대덕연구센터를 시범사업장으로 삼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추진하고 2050년까지 해외사업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거제조선소 태양광은 초기 단계이며 실제 전환 성과는 PPA·REC 등 외부 조달 규모와 계약 속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스마트 인프라, 에너지 사용 집중 관리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인프라 기반의 에너지 관리 체계도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 조선소 내 전력·가스·유류·용수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에너지 소비 구조를 관리하는 방식이다.먼저 사업장 내 에너지계측시스템인 EMIS를 통해 전력, 가스, 유류, 용수, 환경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인 EnMS에서 가공·배분된다. 이를 통해 전사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중립 로드맵을 관리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교차 검증해 절감·개선 방안을 도출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도 별도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삼성중공업은 온실가스관리시스템인 HI-GEMS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하고 국가 및 그룹 차원의 요구사항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과제를 시스템으로 연결해 관리하는 구조다.
전력 피크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운영 중인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충·방전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피크 전력을 분산하고 전력 공급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조달이 늘어날수록 전력 수급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ESS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운영 역량이 탄소중립 로드맵의 실행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사장)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해 거버넌스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포함한 준법경영의 확대와 기후 리스크를 경영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로 반영하는 등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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