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 서남권 반도체팹…관건은 '신규 원전'
2026.07.01 19:15
[앵커]
800조원이 투입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는 여러 변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핵심은 전력 공급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다른 지역 발전소에서 송전망으로 전기를 끌어오는 것은 주민들의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원전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신규 원전을 얼마나 빨리 짓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6.3GW, 1기당 1.4GW를 생산하는 대형 원전 4~5기와 맞먹는 규모의 전력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등 서남권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합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태양광 발전소를) 수요의 한 20배 정도 되는 규모로 설치하고 그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ESS)를 설치를 하면 물리적으로는 재생에너지만으로 공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죠.]
영남권에서 전력을 끌어오려고 해도 송전망 건설이 난관입니다.
전자파 발생 우려로 인한 지역 주민 반대와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지연 때문입니다.
실제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계획한 54개 송전망 건설 사업 중 20개는 주민 반발 등으로 미뤄졌습니다.
삼성전자 측이 직접 전력 공급 문제를 언급한 이유입니다.
[전영현/삼성전자 부회장 : 전력은 안정적인 공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 및 PPA(전력구매계약)를 적극 추진해주시고…]
결국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원전 확대 계획을 넣는 게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원전을 건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7년 7개월, 신규 원전 부지 선정과 인허가 과정에서 지체되면 10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전대욱/당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 (2025년 12월) : 부지 선정 한 2년, 인허가 관련 서류 심사하는 데 40개월, 3년 4개월 정도 되고요. 준공하는 데까지 7년 7개월 걸립니다.]
이대로라면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에 서남권 반도체 산단을 완공한다고 해도 원전이 더 늦게 지어져 전력을 제때 공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결국 반도체 클러스터 뿐 아니라 원전 완공도 속도전으로 나서 이른바 '전력 크레바스'를 해결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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