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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위 굴욕’…귀국 전세기 취소 위기까지 겪은 70세 우루과이 감독 “고통스러워”

2026.07.01 13:29

마르셀로 비엘사(70)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 감독[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마르셀로 비엘사(70·아르헨티나) 감독이 “결과가 너무 나쁘게 끝난 게 고통스럽다”는 괴로움의 말을 전하며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비엘사 감독은 1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타나리오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비엘사 감독은 “이번 결과는 내 책임이 명확하다”며 “우리의 최종 성적은 어떤 변명도 필요없다”고 했다.

그는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생각에 큰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런 성적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런 추락은 누구도 인정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비엘사 감독은 “선수 관리 역량이 부족했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제가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도 우리는 결과를 바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미팅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나만의 설명 방식이 있어 일정 횟수 이상 미팅을 고집했다. 결국 선수들이 줄여달라고 해 동의했다”며 대회 기간 선수들과의 관계가 매끄럽지는 않았음을 암시했다.

그는 “제가 진행한 미팅들은 상대 팀 분석, 훈련 프로그램 설명, 이전 경기 분석 등이었다”며 “나는 이 미팅이 중요하다고 믿었다”고 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2차례 우승(1930년, 1950년) 경험과 3차례 4위(1954년, 1970년, 2010년)를 차지하며 남미 축구의 강호로 칭해졌던 우루과이는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2무1패(승점 2)의 낮은 성적으로 조 3위를 기록했다.

조 3위 팀 중에서도 최하위로 밀려 32강 토너먼트 진출도 불발됐다. 우루과이는 48개 참가국 중 37위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는 역대 우루과이 대표팀의 월드컵 최악 성적이었다.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2004년 그리스 올림픽 남자 축구 우승, 2004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지휘한 바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드 유나이티드를 맡아 2019-2020시즌 우승을 주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뚜껑이 열리자 저조한 성적 늪에 빠졌다.

한 수 아래로 본 사우디아라비아와는 1-1로 비기고, 본선 첫 진출국인 카보베르데와도 2-2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에는 0-1로 패배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 외신에 따르면 우루과이축구연맹(AUF)은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수도 몬테비데오까지 선수단 이동을 위해 예약했던 전세기 항공편도 취소했다. 마르카는 “월드컵에서 예상보다 일찍 탈락한 충격이 반영된 조치”라고 전했다.

‘성적 저조’ 감독들 줄사퇴


한편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또한 성적이 저조한 축구 대표팀 감독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가령 32강전에서 모로코에 패해 탈락한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로날트 쿠만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전에 참가한 11차례 월드컵 본선 중 16강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던 네덜란드는 참가국이 47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단판 승부 첫 경기에 덜미가 잡혀 짐을 쌌다.

쿠만 감독은 인스타그램에서 올린 글을 통해 “네덜란드 감독으로의 시간이 이렇게 끝나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모두 월드컵에서 역사를 만들겠다고 꿈꿨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감독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 역전패를 당했던 체코 축구대표팀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74) 감독의 계약도 끝났다.

체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를 당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1로 무승부, 공동개최국 멕시코에는 0-3으로 패해 1무2패(승점 1)로 A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체코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성명에서 “나에 대해 반쪽짜리 진실과 왜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언론 공세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체코 국가대표팀을 위해 일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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