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호남 반도체엔 지리산댐·SMR…4대강 사업 재평가 다행"
2026.07.01 09:47
"원자력보다 10만 배 안전한 SMR"…산업단지별 원전 도입 필요성 제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소형모듈원전(SMR)과 지리산댐 건설을 함께 추진하면 전력·용수 부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지사 재직 시 우리나라 물 부족 사태를 우려해 경남 일원 시군마다 계곡댐을 설치하도록 구상한 바 있었다”며 “지리산 밑 산청군에는 적지가 20여 곳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리산 부근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강수량이 풍부해 새로운 댐 건설의 최적지”라면서도 “박정희 대통령 이후 환경론자들의 극심한 반발로 새로운 댐 건설은 늘 무산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리산 부근에 내리는 자연수들이 장마철에 남해로 모두 흘려 내려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지리산댐 건설을 제안했으나 박근혜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섬진강 수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하상계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아까운 물들이 장마철에 한꺼번에 바다로 흘러가는 것은 국가적인 수자원 낭비 사례”라며 “새로운 섬진강 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몇 년 전 섬진강 유역 대홍수도 잊었나”라며 과거 홍수 피해를 거론했다.
전력 문제에 대해서는 “전력도 이젠 SMR 시대”라며 “원자력보다 10만 배 안전한 SMR을 전국 산업단지마다 건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 반도체 단지에 SMR 건설도 동시에 추진해 전기 부족 시비를 상쇄할 수 있고 지리산댐으로 물 부족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며 “4대강 사업이 얼마나 잘된 정책인지 뒤늦게 국민들이 알게 돼 참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면서 전력·용수 확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해당 클러스터에는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가 필요하며, 전력·용수 공급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앞서 홍 전 시장은 호남 반도체 단지 조성에 대해 “입지 조건만 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업 투자는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결정돼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기반 시설 확보가 우선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왔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구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전력과 용수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삼성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후보지 발표를 “대한민국 산업사와 산업지도를 새로 쓰는 대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투자가 이뤄지려면 전력·용수·인재·정주 여건 등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 시대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라며 태양광·해상풍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송전망 확충과 에너지저장장치 확보는 물론 원전 추가 건설과 SMR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업용수에 대해서도 보성강·섬진강 수자원 개발을 통해 대량의 용수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과 이 전 대표 모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전력과 용수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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