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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재명·문재인 만남 당권 경쟁 정상화 계기 돼야

2026.07.01 11:00

이재명 대통령의 상징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지난 6월27~28일에는 10개의 글을 SNS에 올렸다. 경향신문 분석에 따르면 취임 1년 동안 이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의 11%는 밤 11시에서 새벽 6시 사이였다. 실용적 소통 행보라고 볼 수 있지만,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징어는 책이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과거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책 좀 그만 읽고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한 적이 있다. 얼마나 책을 좋아했으면 퇴임 이후에도 책방을 열었을까. SNS와 책,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속도와 성찰, 실용과 가치는 확실히 중심이 다르다.

두 사람이 오늘 만난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첫 단독 회동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취임 직후부터 추진했으나 숨 가쁜 국정 일정으로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냥 말일 뿐이다. 홍준표 전 시장을 비롯해 이 대통령이 그동안 오찬을 한 사람이 한둘인가. 오히려 실용, 세력·세대교체를 내세우는 '뉴이재명그룹'과 가치와 뿌리를 중시하는 기존 주류그룹이 균열하는 여권의 상황이 두 사람을 한자리에 마주 앉게 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대통령이 만남을 더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8·17 전당대회를 두고 벌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은 퇴행 그 자체다. 혈통을 따지는 적통 논쟁을 넘어 과거 행적까지 들추는 '파묘 전쟁' 양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지만, 당권 주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송영길 의원이 공세를 주도한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경쟁에서 상대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사 들추기로 흐른다면 그건 다른 문제다. '김대중 키즈', '노무현 키즈'를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이재명·문재인 만남이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당권 주자들 간 이전투구 공방을 넘어 비전과 정책, 노선을 놓고 수준 높은 논쟁이 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양극화와 지역 소멸, 부동산과 고환율, 인공지능(AI) 경쟁력 등 시급한 의제가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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