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마침내 '1000억달러 시대'…반도체가 새 역사 썼다
2026.07.01 10:48
반도체 월 448억달러·무역흑자 361억달러 모두 '역대 최대'
20대 주력 품목 중 18개 증가…미·중 수출 나란히 200억달러 돌파
상반기 반도체 수출, 지난해 연간 실적 이미 넘어.."5대 수출강국 도약"
한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호황을 발판으로 6월 수출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무역수지도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한국 수출의 성장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독일(2006년 10월), 중국(2007년 6월), 미국(2007년 10월)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6월 수입은 661억달러로 30.1% 늘었고,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누적 무역흑자는 1383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99.5% 급증한 448억2000만 달러로, 월 기준 사상 처음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출단가와 물량이 동시에 뛴 결과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지난 3월 31.0달러에서 6월 40.0달러로, NAND 128Gb는 같은 기간 17.7달러에서 28.8달러로 뛰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월간 수출과 상반기 누적 수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만 잘된 것은 아니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SSD 등) 수출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308.8% 증가한 5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고, 화장품(13억4000만 달러, +42.5%)과 바이오헬스(19억2000만 달러, +14.1%)는 나란히 역대 6월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자동차 수출은 67억1000만달러로 5.8% 증가했고, 선박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에 힘입어 12.9% 늘었다. 석유제품은 수출 물량 감소에도 국제유가와 수출단가 상승 영향으로 49.8% 증가했다.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주력 시장인 미·중 수출은 나란히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향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며 92.1% 증가한 200억3000만 달러를, 미국향 수출은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컴퓨터 호조로 78.6% 증가한 200억2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세안(183억 달러, 86.6%)과 EU(76억 2000만 달러, 31.8%)도 반도체를 필두로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면 중동은 물류 차질 여파로 자동차부품·일반기계·철강 등이 부진하면서 8.4% 감소한 18억 달러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49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734억달러)을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컴퓨터 수출도 212억달러로 기존 연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산업부는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국제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미국의 관세 조치,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에너지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았던 시기"라면서도 "AI 서버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조와 선박·석유제품·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주력·유망 품목의 고른 선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품목·시장 다변화와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 등 질적 성장을 통해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반도체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