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에어컨 잠시 끄면 혜택이 쑥…'슬기로운 전기생활'
2026.07.01 16:12
사용량 1%만 줄여도 캐시백
피크시간 절감 보상 4배↑
kWh당 최대 120원 돌려받아
참여가구 대상 이벤트도
노트북·로봇청소기 등 경품
한국전력이 국민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대폭 확대한다. 지급 기준을 완화하고 보상 수준을 높이는 한편 여름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에는 추가 캐시백을 지급한다. 정부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늘리기 위해 스마트가전·전기차 충전 할인 등을 함께 추진하며 '슬기로운 전기생활' 확산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국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간대별 전력 소비를 효율적으로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변화는 캐시백 지급 문턱을 낮춘 점이다. 기존에는 직전 2개년 같은 달 평균 전력 사용량보다 3% 이상 절감해야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7월부터 12월 검침분까지는 1% 이상만 줄여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절감률이 높을수록 지급되는 단가도 상향된다. 기존에는 최대 kwh(킬로와트시)당 100원이었지만 절감률 구간별로 20~30원을 추가 지급해 최대 120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3% 미만 절감 가구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1~3% 절감만으로도 kwh당 3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보다 많은 가구가 제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를 겨냥한 추가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한전은 7~8월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를 대상으로 '저녁 시간대 추가 캐시백'을 시범 운영한다. 에너지캐시백 참여 가구 가운데 시간대별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원격검침시스템(AMI)이 설치된 가구가 별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직전 2개년 동일 시간대 평균보다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최대 지급 단가의 4배가 넘는 kwh당 500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정부는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의 소비를 줄여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제도 개편과 함께 여름철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기존·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노트북과 로봇청소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9월 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제도 개편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정책과도 연계된다. 정부는 최근 중동발 에너지 안보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낮 시간대 전력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전기를 덜 쓰는 것뿐 아니라 전력 공급이 많은 시간에는 사용을 늘리고,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절약하는 방향으로 전력 소비 패턴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통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전력 사용 시간을 조정하는 '에너지 플렉슈머' 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올가을에는 스마트가전 캐시백 사업도 시범 추진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가전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를 9~10월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사용하면 해당 시간 사용량에 대해 kwh당1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방법은 추후 '슬기로운 전기생활' 플랫폼을 통해 별도로 안내된다.
산업계와 전기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혜택도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 4월 시행한 시간대별 요금체계를 바탕으로 산업용(을) 전기요금에 대해 9~10월 주말·공휴일 낮 시간 전력량요금을 50% 할인한다. 전기차 이용자도 같은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자가소비용 충전기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할인 정책에 참여하는 일부 민간 충전기를 이용하면 충전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력거래소의 수요반응(DR) 제도인 '플러스DR'과 연계한 혜택도 마련된다. 플러스DR 발령 시간에 지정된 한전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면 평상시에는 10%,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특히 많은 봄·가을철 토요일과 공휴일 낮 시간에는 최대 12%까지 요금이 할인된다. 최근 개편된 전기차 계시별 요금제와 함께 적용되면 기본요금이 저렴한 낮 시간대에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충전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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