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민주당에 경고 "유시민·조국 입장 머물면 계속 외면받을 것"
2026.07.01 16:26
김형남 "당 지도부, 李대통령 '미래세대 제안' 학계 떠넘겨"...정청래 지도부 직격
배강훈 "기득권 세력 도태 우려...미래 비전과 실용적 아젠다로 효용 증명해야"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원인을 두고 "유시민 작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같은 분들의 입장에만 머무른다면 계속 외면받을 것"이라는 경고 목소리가 1일 나왔다.
이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2030세대가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들은 소홀히 하고, 진보·민주 담론만 내로남불식으로 강제해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박민규·김남준·김윤·김영배·김한규·남인순·모경종·박주민·진성준 의원과 정치싱크탱크 밸리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가야할 길'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6월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2030세대의 표심을 진단하고, 청년세대 지지 회복을 위한 민주당의 쇄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방선거 후 민주당에서 2030세대와 관련된 첫 토론회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낸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안병진 교수가 '민주당의 10가지 착각과 어두운 미래, 그리고 도전자 브랜드 정당을 위하여'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에 나섰다.
안 교수는 "청년 유권자의 중요성에 대해 무관심한 민주당의 모습이 과거와는 다른 기득권화된 모습"이라며 "이제라도 민주당 내부의 각종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2030세대들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했고, 탈락 후 정원오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형남 전 후보는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가야할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전 후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AI초과세수를 미래세대를 써야 한다'고 활용 방안을 이슈화했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학계에서 먼저 연구할 일이라 했다"며 "당이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미래 아젠다 논쟁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해왔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정청래 지도부를 직격했다.
또한 그는 "지방선거에서도 당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파악이 되질 않으니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놔도 누구도 '자기를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당과 후보는 불신의 대상이 됐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발제자로는 여론조사 전문가 오피니언즈 윤희웅 대표가 '2030은 왜 민주당에 냉담해졌는가 : 지방선거와 여론조사 데이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윤 대표는 "청년은 '공정'을 개인적 기회의 적합성으로 이해하는 반면 민주당은 '공정'을 공동체적 재분배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민주당에서 화제가 되는 이슈가 국민이 느끼는 이슈가 불일치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정치적 언어가 아닌 실제 변화에 반응하는 만큼, 의제와 소통방식을 전환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제 이후에는 박민규 의원이 좌장을 맡은 토론이 이어졌다. 배강훈 밸리드 공동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오직 미래 비전과 실용적 아젠다로 스스로의 효용을 증명해야 한다"며 "외부자적 시각으로 본다면 유시민 작가, 조국 전 대표와 같은 분들의 입장에만 머무른다면 민주당은 계속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 공동대표는 "과거에 갇힌 기득권 세력으로 도태될 것인지, 2030 세대가 다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미래를 열어갈 유능한 세력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라며 "2030세대가 직면한 AI 일자리 경쟁, 주거불안 등 세대적으로 만연한 불안을 해결할 '미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치력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을 지지했던 2030세대가 왜 이제는 당을 지지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상대 정당과의 비교만 했지, 스스로가 더 유능해지고 공정해지고 청렴해져야 하는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1인 1표제를 넘어 전략지역에 대한 보완책과 더불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의 DNA를 삽입해야 하고 전략 세대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일찬 부대변인도 "2030세대에게 민주당은 위선적이라는 인식이 크고, 2030세대가 느끼는 불안과 박탈감과 공명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며 "민주당이 2030세대가 느끼는 불안들에 쓸모 있는 정당이라는 자격 증명을 해내야 한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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