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테슬라 공매도 재개…엔비디아·반도체 ETF도 겨눴다
2026.07.01 10:5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에 대한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다. 버리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 전반의 과열을 겨냥한 하락 베팅의 일환으로 테슬라 주식을 416.22달러에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유료 서브스택 글에서 테슬라 신규 숏포지션을 포함한 복수의 공매도 진입 내역을 밝혔다.
이번 포지션 공개는 테슬라 단독 베팅보다는 AI와 반도체 종목 전반의 과열을 겨냥한 거래 묶음에 가깝다. 버리는 같은 날 캐터필러(CAT)를 1060.98달러, 엔비디아를 198.09달러,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를 642.80달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를 729.40달러에 각각 공매도했다고 적었다.
테슬라는 이 목록의 마지막에 들어갔다. 버리는 글에서 "마지막으로 테슬라를 416.22달러에 공매도했다. 이 가격대로 다시 올라와 기쁘다"고 썼다.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 379.71달러에 마감한 뒤 30일 장중 약 10% 올랐고, 버리는 하락 추세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반등 구간에서 공매도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이번 공개만으로 버리가 테슬라에 대규모 방향성 베팅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테슬라 포지션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며, 금액, 주식 수, 옵션 구조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시는 기존의 엔비디아나 팔란티어 관련 포지션처럼 만기와 행사가가 확인되는 풋옵션 내역이 아니라, 주식을 공매도했다는 수준에 그쳤다.
버리의 테슬라 베팅은 과거에도 실제 위험 노출보다 크게 해석된 적이 있다. 2021년 1분기 스키온 애셋 매니지먼트의 13F 보고서에는 테슬라 80만100주에 연동된 풋옵션이 기재됐고, 시장에서는 이를 수억달러 규모 베팅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당시 수치는 규제 보고용 명목가치였고, 실제 투입 자금은 풋옵션 프리미엄으로 더 작았다. 버리는 그 포지션을 2021년 11월까지 청산했다.
버리가 이번에 더 강하게 문제 삼은 쪽은 반도체 업종이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65% 이상 높은 역사적 극단 구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수준은 2000년 이후 한 차례만 나타났다고 봤다. 주가매출비율(PSR)도 16배를 넘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제외해도 부담이 크게 줄지 않는다고 짚었다.
버리는 반도체 조정에 대해 "이제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2027년 1월 만기의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풋옵션을 2027년 3월물로 옮기고, 행사가도 400달러대 초중반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QQQ 1월 풋옵션은 유지했다.
테슬라는 이런 전체 약세 시각 안에서 함께 묶였다. 버리는 지난해 12월에도 테슬라의 희석이 터무니없고,기업가치 역시터무니없이 고평가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난해 주주들이 승인한 1조달러 규모의 일론 머스크 보상 패키지도 함께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제한적이다. 버리가 테슬라를 다시 공매도한 시점과 가격은 공개됐지만, 실제 포지션 크기와 구조는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공시는 테슬라 단독 승부라기보다 버리가 과열됐다고 판단한 AI·반도체·관련 대형주 전반에 대한 약세 포지션 확대의 일부로 보는 편이 가깝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테슬라 주가 자체보다 버리가 지목한 반도체 조정 시나리오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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