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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민생 100일’ 1호 결재에 1조3800억 푼다

2026.07.01 12:37

“시민 일상 지키는 게 시장 첫 책무”
전국 최대 2조 소상공인 금융 지원
동백전 캐시백 15%·소비 쿠폰 지급
1만원 임대료 빈 점포 1000개 제공
민선 9기 첫 행보부터 ‘민생’ 올인
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민선 9기 부산시정이 출범과 동시에 ‘민생 올인’ 체제로 전환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일 형식적인 취임식을 생략하고 취임 첫 결재(1호 결재)로 1조3783억 원 규모의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서명했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3고(高)’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선언이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첫 번째 책무”라며 “행정의 속도가 민생 회복의 열쇠라는 각오로 취임식 대신 민생 대책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은 지난 30년 동안 핵심 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가 이어진 데다 최근 환율과 유가,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골목경제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도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영업자들의 절박함에 이제 부산시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상조치는 소상공인 경영위기 지원과 시민 부담 경감 및 상권 활성화, 민생 안전망 구축 등 3대 분야 10개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국 최대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이다. 기존 8000억 원 정책자금에 1조2000억 원을 추가해 총 2조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 이차보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4%까지 확대해 실제 대출금리를 1%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연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28만 명에게는 업체당 20만 원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고, 상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도 하반기 6개월간 동결한다.

지역 소비 회복을 위한 대책도 대폭 강화했다. 동백전 캐시백은 한시적으로 최대 15%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율은 가맹점 매출액별로 차등 지급해 영세 골목상권을 두텁게 보호한다. 주유 업종 대상 ‘특화 캐시백’으로 기름값 부담도 낮춘다.

아울러 동백전 QR 결제 전용 쿠폰에 30억 원을 투입해 시민의 소비 부담을 덜고, 동백전 월 10만원 이상 결제한 40만명을 대상으로 공공배달앱 ‘땡겨요’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특히 원도심과 전통시장 장기 공실을 활용해 월 임대료 1만 원에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1만 원 임대료 빈 점포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년 창업과 골목상권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취약계층 지원도 늘린다. 공공일자리를 30% 이상 늘려 5300개를 추가 확보하고, 전통시장 지원과 돌봄 업무 등을 맡는 ‘민생지킴이’ 일자리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채무조정과 법률 상담 등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민생재기 원스톱 100일 프로젝트’와 불법 대부업·전세사기 등을 단속할 민생경제수사팀도 본격 운영한다.

전 시장은 직접 ‘부산 민생안심특별본부’ 본부장을 맡아 정책 집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그는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시민 삶을 지키는 버팀목으로 만들겠다”며 “100일 뒤 시민들로부터 ‘이제 좀 살 만하다, 골목에 활력이 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말했다.

전 시장이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민생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부산시정도 대형 개발사업보다 시민 체감형 경제 회복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호 결재를 민생 대책으로 채택한 것은 ‘세계로, 내일로 다시 뛰는 부산’이라는 시정 비전을 시민 삶의 회복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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