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사진 많아진 北대사관 게시판…'시진핑 방북' 없어
2026.07.01 11:47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의 모습. 2026.7.1 xing@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이 야외 게시판 사진을 교체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늘렸으나 지난달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사진은 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1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대사관은 최근 중앙 메인 사진과 좌우 12장씩 걸린 사진까지 총 25장을 교체했다.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김 주석의 사진으로 채웠던 게시판 배치가 다시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내 활동사진들로 바뀐 것이다.
게시판 중앙 상단에는 올해 3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발표하며 공개한 양복 차림의 김 위원장 공식 사진이 걸렸다.
양옆을 보면 2016년 3월 평양 여명거리 건설 현장 시찰 모습을 비롯해 2018년, 2019년, 2021년, 2022년 사진이 한두 장씩, 2024년과 2025년 사진은 각각 5장과 10장이 시간 순서대로 배치됐다.
올해 사진으로는 2월 농촌 발전의 질적 변혁과 축산 현대화를 강조한 삼광축산농장 시찰 사진, 평양 화성지구 주택 준공식에 딸 주애와 함께 참석한 사진 등 2장이 추가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주애가 함께 공개 활동에 나선 사진은 올해 3월에는 3장 걸린 바 있는데, 이번 게시판 교체를 통해 숫자가 늘었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사진(붉은색 표시)이 걸려 있다. 2026.7.1 xing@yna.co.kr
2024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주애와 함께 새로 건설된 광천 양계장을 시찰하는 모습과 2024년 3월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함께 참석한 장면, 2025년 6월 원산갈마관광지구 준공식에 함께 나온 모습, 2025년 12월 삼지연시 호텔을 함께 둘러보는 장면, 같은 달 신포시 식품공장을 참관하는 모습, 올해 2월 평양 화성지구 사진에서 주애가 주민들과 포옹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등 총 6장이 걸렸다.
북한대사관 게시판에서 메인 사진 아래 설치된 텔레비전은 그간 꺼져있는 때가 많았으나, 이번 사진 교체 이후에는 '최현호'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참관(3월)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우승팀인 내고향팀과의 만남(6월) 등 김 위원장의 '최신'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화면에선 올해 5월 31일 김 위원장이 주애와 함께 신의주 온실종합농장을 시찰한 사진이 5장 이상 차례로 송출되고 있었다.
다만 사진 설명에선 주애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표현만 사용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중국 내 북한의 공식 대외 이미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부정기적으로 사진을 교체한다. 대사관 외부 선전 공간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반영되는 상징적 장소로도 평가된다.
대사관은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과 딸 주애가 함께 있는 사진을 처음으로 중앙에 게시했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앞두고 김정일 위원장 중심으로 게시판을 교체했다.
이후 3월 들어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내 활동 및 딸 주애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다시 내걸렸다가 4월 들어 김일성 주석 중심의 사진으로 배치를 바꿨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과 주애가 함께 공개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부각하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대사관의 사진 배치 변경은 대외적으로도 부녀의 동반 행보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오후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환송했다. 202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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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대사관은 게시판 사진들을 교체하면서 지난달 8∼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북중 정상회담 장면은 내걸지 않았다.
시 주석의 사진은 그간 북한대사관 게시판에 종종 등장했다.
2018년 7월에는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아 문재인 당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 주석 사진과 함께 북중 정상회담 사진을 크게 걸었고, 2019년 초나 2020년 초에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하지만 대사관의 이번 사진 배치는 김 위원장과 주애의 '북한 내 활동'에 집중됐고, 북중 정상회담 등 대외 활동 모습은 모두 빠졌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중국·러시아 등과의 정상 교류 사진을 즉각 게시하기보다는 이후 특정 시점에 해당 사진을 배치함으로써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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