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다시 미국행·외국인 셀코리아… 환율 장중 1560원대 근접
2026.07.01 11:52
對美 투자도 ‘원화약세’ 부채질
| 환율은 상승… 코스피는 하락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02포인트(1.36%) 오른 8591.50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상승한 1549.8원으로 출발했다. 박윤슬 기자 |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 월 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상반기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인 1383억 달러에 달하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과 함께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도 지금의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549.8원에 개장하며 연중 최고치(장중 1562원) 부근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벌어들인 돈은 사상 최대인데 환율은 오르는 ‘고환율 역설’이 굳어지고 있다.
산업통상부·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액은 1023억 달러로 전년보다 70.9% 늘며 사상 처음 월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경상수지는 1∼4월 누적 흑자가 1000억 달러를 넘어 2024년 연간 실적(990억4000만 달러)을 넉 달 만에 추월했다.
통상 대규모 무역·경상흑자는 외화 유입을 늘려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경상 흑자로 들어오는 달러보다 자본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달러가 더 커,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표적인 유출 통로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 달 국내 상장주식을 47조190억 원어치 순매도해 5개월 연속 ‘셀 코리아’를 이어갔다. 올해 1∼5월 누적 순매도액은 114조224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도(11조768억 원)의 열 배를 이미 넘어섰다.
한·미 금리 차와 대미 투자 부담도 원화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고,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0%)와의 격차는 최대 1.25%포인트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에서 약속한 연간 2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도 잠재적 달러 수요로 꼽힌다. 정부는 환율 부담을 고려해 상반기 대미 투자 집행을 미룬 상태지만, 하반기 본격화하면 환전 수요가 커져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이른바 ‘서학개미’도 달러 유출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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