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이후 경기 非규제 지역으로… 주택 매입액 159% ‘쑥’
2026.07.01 11:31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전·월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가 규제 지역이 아닌 서울 인접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대출뿐 아니라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어 정부 규제에 따른 이른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경기 지역과 맞닿은 경기도 내 18개 접경 시·군·구의 주택 매입 대금 규모가 1년 전보다 158.7%나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0·15 대책 발표 이후 7개월간(2025년 11월~2026년 5월)의 흐름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다. 연접지역은 구리시, 남양주시, 광주시, 용인시 처인구, 용인시 기흥구, 수원시 권선구, 화성시 동탄구, 화성시 병점구, 군포시, 안양시 만안구, 시흥시, 부천시 소사구, 부천시 원미구, 부천시 오정구, 김포시, 고양시 덕양구, 양주시, 의정부시 등이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도 전체의 주택 매매 자금 증가율이 각각 14.9%와 77%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이들 접경 지역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화성시 동탄구의 자금조달총액이 4조3000억 원으로 215% 증가했고, 용인시 기흥구 역시 2조원을 기록하며 191.8% 늘어났다.
부동산 매입을 위해 증권 자산을 처분한 흐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 기간 동안 서울과 경기 전역의 주식과 채권 매각 대금 증가율은 각각 149.2%, 325.5%였다. 이와 달리 접경 지역은 531.6% 상승했다. 특히 구리시의 경우 주식·채권 매각 자금 유입액이 1028.8% 늘었으며, 화성시 동탄구도 67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 서울 핵심지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주거 불안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주식 매도 자금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산을 쥐어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경기 외곽 및 접경 지역의 주택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으로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해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집값 안정과 전월세 시장 관리에 실패하면서 정책 의도는 무색해졌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고, 서울·수도권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확대와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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