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신의 선물”…유럽 폭염에 中 냉방가전 매출 폭증
2026.06.30 18:11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중국산 냉방 가전이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는 ‘이동식 에어컨’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은 프랑스의 냉매 규정, 독일의 소음 기준, 이탈리아의 역사적 건축물 외벽 훼손 규제 등 에어컨 설치에 대한 법적 제약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세입자와 집주인들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을 앞다퉈 찾으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이 제품을 신이 내려준 구세주처럼 묘사한 패러디 영상까지 유행할 정도다.
이러한 수요 폭증은 수치로나타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대프랑스 에어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2% 폭증했고, 네덜란드(139.1%)와 독일(69.6%) 수출도 크게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쇼핑 플랫폼에서도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뿐만 아니라 스웨덴(378%), 벨기에(114%) 등 서북유럽 유통망에서도 도매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메이디(Midea)는 올해 상반기 서유럽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주력 이동식 모델인 ‘포르타스플릿(PortaSplit)’은 품절 대란을 빚어 중고 가격이 신제품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메이디는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내내 가동 중이다.
또 다른 가전 대기업인 그리(Gree) 역시 유럽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중국 제조업체 TCL도 준비된 재고가 이미 전량 매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에어컨 특수를 활용해 서구권이 제기해 온 ‘중국 과잉 생산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이 중국산 냉방기기를 자발적으로 찾고 있는 현상을 짚었다.
사설에서는 이동식 에어컨을 비롯해 선풍기, 냉감 이불 등의 수요 폭증은 강제가 아닌 유럽 시장의 실제 필요에 의해 발생한 무역적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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