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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이 필요한 정치[취재 후]

2026.07.01 06:03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6월 16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진입을 시도하다 집회 참가자에 막혔다. 왼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수빈 기자


이 정도로 미움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마주한 잠실 시위 청년들은 입을 모아 ‘탈정치’를 외쳤다. 대학생들의 대자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진보 성향의 청년도 허구한 날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았다. 청년들에게 정치는 믿을 구석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정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정치 기사를 쓸 때면 합리적인 판단에 기반했다고 생각한 분석과 예상이 번번이 빗나갔다. 그땐 그게 정치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해 국회를 출입하면서 비로소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문제는 ‘권력욕’이었다. 권력을 탐하는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멋대로 결론을 내리고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했다. 표에 따라 공약과 정책을 결정하고, 자리보전을 위해 명백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식이다. 이번 국면에서도 몇 얼굴이 스쳤다. 청년들이 진짜 요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정치적 구호만을 앵무새처럼 외쳤던 사람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청년들의 요구는 다양했다. 어떤 청년은 재선거를, 어떤 청년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말했다. 참정권 회복 시위가 극우에 이용당할 것을 경계하는 청년도, 온라인에서 과잉대표된 여론이 청년 전체를 대변할까 우려하는 청년도 있었다. 그러나 정치권에만 가면 청년은 진영 대결에 동원되고 뭉뚱그려졌다.

“취업도, 내 집 마련도 이전보다 너무나 어려워졌는데 전혀 나아지는 게 없으니 불만이 생기는 것 같아요. 노력한 만큼 성공한다는 의식이 박힌 채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불공평하다고 느껴지지 않을까요.” 청년들이 정치에 불신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한 청년은 이같이 답했다. AI발 취업난, 청년주택, 여성 안전까지 공교롭게도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들만 유독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

오늘도 국회에서는 차기 당권을 두고 온갖 말들이 오간다. 전당대회에서 표를 가진 당원 대신 청년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후보가 있을까. 요원해 보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이 청년에게 사과할 적기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한 건 기성 정치가 청년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사과는 지금도 늦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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