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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달라"…교황, '자체 서품 강행' 극보수파에 호소

2026.06.30 19:35

성 비오 10세회, 주교 4명 또 자체 서품 예정
교황청과 결별 수순 밟나…교황 "분열 행위"


6월 29일 열린 성비오10세회 사제 서품식
[AFP=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청과 별개로 자체 서품식을 강행하는 가톨릭 내 극보수파에 '분열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비오 10세회'(SSPX)에 보낸 서한에서 "여러분이 계획한 분열 행위는 신자들이 성사를 유효하게 받을 기회마저 박탈하게 된다"며 서품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 간청하며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제발 돌아와 달라"고 덧붙였다.

성 비오 10세회는 다음 달 1일 새 주교 4명의 자체 서품식을 열 계획이다. 지난 29일에는 사제 5명과 부제 3명의 서품식도 별도로 진행했다.

성 비오 10세회는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도입한 가톨릭 현대화에 반대해 1970년 마르셀 르페브르(프랑스) 주교가 세운 단체다. 이들은 라틴어 미사를 고수하는 등 엄격한 전통을 강조하고 개신교 등 다른 교파와 화합하자는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즘)도 거부한다.

성 비오 10세회는 1988년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 4명을 서품했다가 파문 처분을 받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9년 파문을 철회하면서 교황청과 대화의 물꼬를 텄으나 이번에 다시 자체 서품 계획으로 다시 결별의 문턱에 섰다.

현재 성 비오 10세회는 전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사제 75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종하는 평신도들의 수는 5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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