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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극보수파, '나홀로' 사제 서품식…교황청과 결별 수순

2026.06.30 15:57

'성비오 10세회' 성직자들
[AFP=연합뉴스]


교황청과 결별을 예고한 가톨릭 내 전통주의 파벌이 독자적으로 사제 서품을 강행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성 비오 10세회'(SSPX)는 현지시간 29일 스위스 에콘 신학교 근처에서 사제 5명, 부제 3명의 서품식을 거행했습니다.


이틀 뒤인 7월 1일에는 새 주교 4명의 자체 서품식도 강행할 예정입니다.

교황의 승인이 없는 주교 서품은 교황청에 불복종하는 교회 분열 행위로 규정돼 파문(성직 수행·성사 참여 등 영적 권리 정지)과 직결됩니다.

성 비오 10세회는 1962년∼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도입한 가톨릭 현대화에 반대해 1970년 프랑스 출신 마르셀 르페브르 주교가 세운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라틴어 미사를 고수하는 등 엄격한 전례적 전통을 강조하고 개신교 등 다른 교파와 화합하자는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즘)도 거부합니다.

성 비오 10세회는 1988년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 4명을 서품했다가 집단 전체가 파문을 자초하는 등 분리주의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9년 파문을 철회함에 따라 교황청과 대화의 물꼬를 텄으나 이번에 다시 자체 서품 계획으로 결별의 문턱에 서게 됐습니다.

성 비오 10세회는 레오 14세 교황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품을 집전할 수 있는 주교가 모자란다며 서품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성 비오 10세회 소속의 베르나르 펠레이 주교는 "교황청과 전혀 소통이 안 된다"라며 "우리는 교회의 수 세기 전통을 그대로 지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취재진을 만나 "교회 내에서 교감하며 살아가자"라며 "그들이 결단하면 유감이지만 후속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가톨릭과의 공식 결별을 앞두고 열린 이날 서품식에는 극보수 전통주의 성향을 지닌 신도 수천 명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습니다.

성 비오 10세회는 전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사제 750여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종하는 평신도의 수는 약 5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성비오10세회 #극보수파 #사제서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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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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