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스벅 가자' 진심 사과" 광주일고 선수 '사칭글'도 등장
2026.06.30 15:44
광주일고 "선수가 작성한 글 아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전국 고교 야구대회서 배재고 선수단의 '가야지 스타벅스', '탱크데이' 등 5·18 폄훼·왜곡과 지역 비하성 야유 논란과 관련,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광주일고 선수 명의 SNS 게시물은 사칭 게시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온라인과 SNS에는 '광주일고 김 모 선수'가 작성자로 된 게시물이 유포됐다.
작성자는 "솔직히 경기 때는 감독님, 코치님은 물론 선수들 전부 당황스럽고 불편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배재고 선수 3명이 직접 찾아와 후배들을 대신해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작성자는 "선배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고개 숙여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많은 걸 느꼈다.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던 만큼, 이제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재고 선수들과 함께 프로에 가서 광주일고 선수들이 약하지 않고, 광주가 무시받을 지역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광주제일고 관계자는 "해당 글은 광주일고 선수가 작성한 글이 아니다. 해당 계정 또한 선수의 것이 아니다. 사칭글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춤을 추며 응원가를 '스타벅스 가야지'로 개사해 불렀다. 응원 중간에는 '탱크데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번 논란에서 언급된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프로모션으로 광주 지역에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5·18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광주제일고등학교는 학생 민주화운동의 산실이다.
광주일고는 1970년대 유신 헌법 철폐를 요구하며 교내·거리 시위를 벌였고, 1980년 5월에는 광주일고 학생 2000여 명이 계엄군의 시민 학살에 반발해 교내시위를 벌이는 등 학생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어 아직도 그로 인한 분노가 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경기를 치르는 학생 선수들의 입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승패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여럿의 목소리로, 큰 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주관 대회에서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이나 표현 일체 금지 △선수, 지도자, 학부모, 관중 대상 관련 내용 교육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상응하는 조치 등을 요구했다.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선수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하고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대해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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