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영남까지 이어질 '남부 클러스터' 신호탄"
2026.06.30 16:37
"지역간 반발 대신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필요…30~40년뒤 봐야"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4년 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서남권 유치와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제안했던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진이 정부의 '초격차 대한민국'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800조 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전남광주지역 육성에 머물지 않고, 경북 구미·부산까지 잇는 제2 반도체 공급망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남권에 설립하는 팹 4기는 1기당 200조 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용인에 설립 중인 최첨단 팹을 능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은 "이 가치는 단순히 산업 하나가 지역에 유치되는 것과 다르다. 반도체는 모든 전자제품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광주와 전남이 지속해온 자동차 모빌리티 산업, 에너지 산업, 광가전산업 등 배후 산업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남권이 제2의 반도체 생산 거점 기지'라는 정부 정책의 기대효과와 파급력은 전남광주 지역 발전에 머물지 않고 경북 구미, 부산으로 이어지는 '남부권 클러스터'의 유기적 동반 성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위원은 "정부의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극 3특이라는 국가성장전략에 맞춰 남부권이 대한민국 반도체 벨트로 성장하면서 산업 구도를 수직축에서 수평축으로 대등하게 발전하고 끌고가는 신호탄이라는 의의가 강하다.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제2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를 앞으로는 전남광주-구미-부산을 축으로 한 남부권이 대체하도록 세팅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국가 단위' 역할 수행이 맡겨진 만큼 지역간 반발 대신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은 향후 3~4년이 아닌 미래 30~40년간을 내다봐야 한다. 서남권에서 반도체 팹이 성공적으로 가동돼야, 장기적으로는 경북 구미, 부산광역시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함께 연구했던 박웅희 전남연구원은 '일관적인 정부 정책'과 'RE100' 대응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시설은 단계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는 '지속가능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업의 투자가 확실하다는 가정 아래 기업이 최대한 빨리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최대한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용수와 전력 확보는 당연하고, 무엇보다 RE100에 대응해야 한다"며 "구글이나 MS 등 글로벌 빅테크는 공급망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흐름이 강하다. 서남권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수출하거나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려면 RE100 대응, 즉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조달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과 지역, 중앙정부가 적극 협력해 3~4년 안에 팹과 제품 생산을 완성,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서남권에 소재한 많은 팹리스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요청해 주문생산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2022년 11월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체 조성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분야의 성장세, 대기업 유치, 초격차 기술 개발, 국가균형발전의 실질적 실천을 위해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광주전남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주요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광주와 전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생산파트를 유치하고, 교통·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구축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서 지역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수도권 역차별적인 정부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전날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발표한 국가균형개발, AI 총력지원 맥락과 일치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최성국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