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與 주도 11개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한성숙 임명안도 처리
2026.06.30 22:14
원내 161석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도 협치보단 힘의 정치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179석)은 30일 국민의힘(110석)과 개혁신당(3석)이 투표를 거부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열고 운영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표결로 선출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는 예고된 개의 시각인 오후 2시를 훌쩍 넘긴 오후 7시53분에 열렸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조정식 국회의장이 막판까지 추가 협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세 차례에 걸쳐 협상에 나섰지만 모두 결렬됐다. 오후 2시 마지막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정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맡지 않는 한 견제와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 협상은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한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정한 11개 상임위원회를 오늘 처리하겠다. 민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며 단독 처리 입장을 밝혔다.
이날의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은 2024년 6월 22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때와 닮았다. 2년 전 야당이던 민주당은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고, 특히 여당 원내대표가 관례적으로 맡던 국회 운영위원장까지 가져갔다. 당시 강행이 우원식 국회의장 선출 닷새 만에 속도전으로 진행된 데 반해, 이번엔 조정식 의장이 취임 후 3주 가까이 여야 협상을 기다린 게 차이점이다. 앞서 민주당은 2020년 6월 21대 국회에서도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적이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처리를 강행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백혜련)는 오전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민주당 주도로 채택했다. 국회는 오후 본회의에서도 민주당 주도로 재석 167석 중 찬성 166표(무효 1표)로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단독 채택은 대통령에게 바치는 충성 보고서. 의석수만 믿고 모든 것을 밀어 붙이는 다수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윤왕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정치학)는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은 대화와 협상을 기초로 한 정치를 작동시키지 않겠다는 얘기”라며 “의회 정치의 원리와 배치되는 방향으로 가면 국민의 부정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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