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월드컵 참사' 홍명보호 씁쓸한 새벽 귀국...홍명보 전 감독 끝까지 침묵
2026.06.30 07:08
■ 출연 : 박찬하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홍명보 전 감독이 오늘 새벽 굳은 표정으로 귀국했습니다. 귀국 행사도 없었는데요, 진짜 과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박찬하 해설위원과 관련된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저는 홍명보 선수 하면 국민적인 영웅이었던 2002년부터 생각이 나는데 오늘 새벽에 들어오는 모습 보니까 만감이 본인도 더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 귀국 장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찬하]
우리가 북중미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표현하기도 너무 완곡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처첨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과는 별개로 우리 대표팀 전 감독 그리고 일부 선수들의 귀국 장면이었잖아요. 그 장면을 지켜보는 거는 마음이 아팠고요. 그리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과거 2014년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불편한 마음도 있고요. 그리고 우리 축구가 원했던 건 이런 그림이 아니었는데 그리고 이런 환영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환영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선수단이 월드컵에 가서 성적을 내기 위한 준비과정이 있었고 월드컵에서 경기를 치렀고 그런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얘기는 해 줄 수 있는 그런 장이었어야 되는데. 그런 것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감독에 대한 성토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환영받지 못하는 귀국길이 됐기 때문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은 없습니다.
[앵커]
참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하기도 하고요. 말씀해 주셨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를 되돌려 보면 당시에도 성적은 굉장히 나빴지만 귀국행사 정도는 진행했었거든요. 이번에는 아예 그것도 없었습니다.
[박찬하]
아마 대한축구협회도 2014년의 교훈이 있었을 겁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눈치 없이 그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생각도 당시에는 들었거든요. 2014년 월드컵이 이번 북중미월드컵이 치러지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최악의 월드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태를 정확하게 대한축구협회에서 진단하지 못하고 그 끝에 내려진 행사가 바로 귀국길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에는 그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아마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아니면 더 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계획 자체를 안 세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홍 전 감독을 보면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도 취재진의 질문을 안 받고 입장문만 읽었고요. 오늘 귀국장에서도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거든요. 이런 장면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당시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고 해서 이게 또 논란이 되기도 했었단 말이죠.
[박찬하]
사임의 변이라고 보기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의 연속이었다고 보고요. 그리고 어느 정도 성적을 내거나 아니면 축하받으면서 박수받으면서 물러나는 상황이 아니었잖아요. 그러니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어쩔 수 없이 막다른 길에 몰려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내려오는 자리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내용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고요. 그리고 생방송을 봤을 때는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 그리고 전문을 읽어도 한 가지를 놓쳤던 게 있는데 사임의 변에 중요한 내용이 하나 빠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팬에 대한 사과. 그리고 한국에서, 국내에서 텔레비전라든가 미디어를 통해서 응원하는 팬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팬들이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팬들에 대한 감사라든가 혹은 사과라든가 인사라든가 이런 내용들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아주 불편한 내용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프로라는 직업은 이기라고 있는 거고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인데 그런 면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포터즈 붉은악마도 굉장히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홍 전 감독에게 축구계를 완전히 떠나라고 이야기하면서 축구협회 카르텔을 정조준하면서 투쟁 방침도 밝혔다고 해요.
[박찬하]
타이밍이 약간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이 2년 전에 부임했을 때 충분히 여론을 조금 더 크게 만들고 그리고 상황을 다른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마는 그런 기회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쪽이거든요. 그런데 상황이 결과까지도 이렇게 되고 보니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공식 서포터즈 쪽에서도 얘기를 한 것 아닌가 싶은데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거고요. 그리고 팬들이 정말 많이 실망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여론의 심각성, 사태의 심각성 이런 것들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될 때라고 봅니다.
[앵커]
저도 클립에 달린 댓글을 보니까 여론은 확실히 정말 무시무시한 수준인 것 같던데요. 선수에게도 초점을 맞춰볼까요. 오늘 새벽에 손흥민 선수가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축구대표팀 경기력 중에서 손흥민 선수에 대한 비판도 꽤 많았다는 점도 있는데 홍 전 감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저 메시지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찬하]
일각에서 그러한 비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는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서 우리 선수단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납득이 가지 않고요. 그리고 공감도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대표팀 선수단이 이번 월드컵을 위해서 각자 소속팀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잘 준비했고 그리고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지훈련부터 해서 장도의 여정에 오르면서 이 월드컵을 계속 준비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 선수들의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그 선수들을 가장 잘 뛰게 만드는 거는 코칭스태프. 그리고 그 코칭스태프의 정점에 있는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대표팀이 선수가 부족해서 퀄리티가 떨어져서, 선수가 못해서 대표팀 성적이 안 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번 월드컵에서 튀르키예 같은 팀은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한 경기에서 슛을 20개, 30개 때리고도 득점을 못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우리 대표 선수들이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그러한 경기를 했다면, 30개씩 슛을 때리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면 일정 부분은 선수의 책임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대표팀은 우리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축구, 그리고 겁에 질린 축구. 그리고 1:0으로 지고 있어서 2:0으로 지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가지 않는 축구를 했기 때문에 선수단에게는 어떠한 얘기도 하고 싶지 않고요. 오직 이런 판단을 한, 이런 설계를 한 우리 대표팀을 이러한 방향성으로 이끌었던 전 감독에게 모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 남아공전을 보면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무겁고 역동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인데 이것도 선수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코칭스태프의 문제라고 보시는 겁니까?
[박찬하]
저는 100% 그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기 준비 과정이라든가 또 그 경기에서는 컨디셔닝에 대한 얘기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컨디셔닝을 만든 것조차도 코칭스태프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항상 경기를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나쁜 몸 컨디션을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우리가 전략적으로 그리고 전술적으로 월드컵은 완전히 실패를 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실패하다 보니까 전술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요. 홍 전 감독이 스리백만을 너무 고집했다. 이런 비판도 많이 나오거든요. 스리백이 뭐기에 문제가 된다는 겁니까?
[박찬하]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스리백을 고집한 게 문제가 아니라 완성도가 떨어지는 백스리를 고집한 게 문제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백스리의 문제는 아니고요. 백스리도 잘 쓰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우리 대표팀이 백스리를 써서 문제다라고만 얘기할 수 없는 게 대표팀은 백포를 쓸 때도 분명히 문제점 그리고 불안감을 보여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은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봤을 때 백스리, 백포가 문제가 아니라 대체 홍명보 전 감독이 하려고 했던 모습이 무엇인지, 하려고 했던 축구가 무엇인지를 먼저 지적하는 게 순서인 것 같고요. 그리고 이번 월드컵으로 범위를 좁혀서 봤을 때는 역시 백스리를 고집하는 것도 꽤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회 전까지 백스리에 대한 여러 우려사항들이 있었는데 그게 1차전에서는 그래도 체코전 승리로 결과값을 만들어 냈거든요. 그 결과값을 만들어내다 보니까 2차전도 동일한 포메이션. 그리고 교체 패턴이라든가 작전까지도 같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2차전을 지다 보니까 거기서 홍 감독이 전 3차전에서 바꿔들었던 선택은 멕시코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결과값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선수 기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1차전과는 다르게 비판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러니까 2차전에서 교체로 나왔던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는 선택을 3차전에 합니다. 그런데 그 선택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요. 경기를 남아공에게 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했는데 그 경기가 또 그런 선수 기용의 측면뿐만 아니라 선택의 측면에 있어서도 1:0으로 지고 있을 때 우리가 1:0으로 뒤진 경기를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을 하면서 승점을 더 얻을 생각보다는 추가 실점을 두려워해서 계속 뒤쪽에 숫자를 그대로 많이 남겨놓는 겁에 질린 축구를 했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선택은 큰 실패로 귀결이 됐죠.
[앵커]
남에게 기대하는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약간 여담인데요. 스리백이라고 부르는데 백스리가 맞는 겁니까?
[박찬하]
백스리가 정확한 표현이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됐는데요. 축구협회에 대한 이야기도 해봐야겠는데요. 축구협회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당장 6개월 뒤에 아시안컵 감독이 공백이 돼버린 문제가 있단 말이죠. 어떤 감독을 뽑아야 될까요?
[박찬하]
당장 몇 개월 뒤에 있을 아시안컵을 목표로 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이렇게 됐습니다. 우려했던 상황이거든요. 월드컵을 잘 치르지 못할 때 당장 반 년 뒤에 있을 아시안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것들까지도 우려했던 건데. 결과가 이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는 우리의 전술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다시 만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촉박합니다. 감독부터 공석이 됐고 감독부터 다시 선임을 해야 되는데 아시안컵을 보고 무조건 성적을 내기 위한 감독 선임보다는 아시안컵을 통해서 성적을 내면 좋고 내지 못하더라도 우리 대표팀을 잘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감독을 먼저 발탁하는 게 우선일 것 같고요. 그 인물이 국내 감독이든 외국 감독이든 저는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업적이 있으면 좋고 가능성을 보일 수 있으면 좋고. 그리고 철학을 가질 수 있으면 가장 좋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좋은 감독을 선임했으면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요. 이미 손은 떠났으니까 이제부터는 외양간을 잘 고치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해설위원과 함께 이번 32강 탈락과 관련된 후폭풍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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