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환영받지 못한 귀국
2026.06.30 18:53
손흥민 “다시 죽기 살기로 달리겠다”
BBC “한국, 축구 모르는 1명 변덕 탓’
한국 축구가 또 한 번의 국가대표 감독 잔혹사를 되풀이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자진 사퇴한 홍명보 감독은 환영받지 못한 채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축구의 위기를 초래한 근본적 원인이 잦은 사령탑 교체에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 감독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 본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멕시코 현지 결산 기자회견에서 사임한 홍 감독은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축구팬들은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뒤이어 귀국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개껌이 날아드는 소동도 있었다.
영국 BBC는 이날 ‘한국 축구가 월드컵 탈락으로 위기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추락한 과정과 원인 등을 상세히 짚었다. BBC는 “한국의 혼란은 일본의 장기적·체계적 접근법과 대조된다”며 빈번한 감독 교체를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모두가 함께 일하는 100년 비전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사람의 변덕에 따라 감독이 선임되고 있다”는 한 축구팬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문구를 소개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총 18차례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이 기간 대표팀 감독의 평균 임기는 1년4개월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지도자 공백기를 제외하면 1년3개월에 못 미친다.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4년4개월)을 보유한 파울루 벤투 감독만이 유일하게 임기를 채웠다.
감독이 자주 바뀌다 보니 이렇다 할 색깔을 입힐 수 없는 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더구나 대표팀은 클럽팀과 달리 짧은 소집 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 힘든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기성용은 “10년간 불안정한 상태에서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고 돌아봤다. 감독이 바뀌면 전술은 물론 선수 변화의 폭도 커 대표팀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런 탓에 차기 감독 선임은 더욱 중요해졌다. BBC는 “분노와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지금이야말로 전환점으로 삼기에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짚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은 이날 월드컵 탈락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며 “팬들이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다시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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