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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갈만한 곳은 한국뿐"…日 여행객 늘어나는 이유

2026.06.30 20:01

달러 무서워진 한·일, 해외여행 갈만한 곳도 서로뿐

통화가치 약세에 실질 구매력 '뚝'
美·유럽 대신 양국간 관광 증가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화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이 원화는 17년 만에 최저로, 일본 엔화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원화와 엔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동남아시아 여행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통화 가치가 추락하자 한국인에게는 일본이, 일본인에게는 한국이 ‘가성비’ 해외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실질실효환율(2020년=100)은 전달보다 0.32포인트 하락한 84.75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9.31) 후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자국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을 밑돌면 기준 연도인 2020년에 비해 통화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집계 대상 64개국 가운데 63위다. 64위는 일본이다. 5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65.93으로 통계를 집계한 1994년 1월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 가치 추락은 두 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지로 상대방 국가를 주로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60만15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 가운데 한국을 선택한 비중은 2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5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8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었다.

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사랑과 일본인 여행자의 한국 예찬은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동남아마저 물가가 크게 올라 부담스러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 가장 ‘만만한’ 나라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약 500만동인 베트남 냐짱의 5성급 호텔 숙박비가 작년 6월 환율로 26만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29만3000원으로 올랐다.

김익환/정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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