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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한국·대만 주식 투자의견 하향…“AI 쏠림이 리스크”

2026.06.30 20:37

투자전망 보고서…‘비중확대’→‘중립’ 하향
지리적 분산은 집중 리스크 줄이지 못해
기술기업 비중 높은 美 낙관적 견해 유지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대만 주식 투자의 위험을 경고했다. 인공지능(AI) 쏠림이 신흥국 증시를 흔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블랙록의 ‘2026년 중반 글로벌 투자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블랙록 리서치 부문은 신흥국 주식에 신중론을 펴는 한편 유로존 단·중기 국채에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블랙록은 향후 6~12개월 신흥국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만과 한국처럼 AI 관련 기업 비중이 큰 시장의 위험을 지적했다.

블랙록 산하 투자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여러 시장이 동일한 가치사슬에 묶여 있을 때 지리적 분산은 집중 리스크를 줄이지 못한다”며 “이러한 집중 리스크 탓에 신흥국 주식 전반의 투자의견을 낮춘다”고 밝혔다.

신흥국 주식은 지난주 3월 초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매도세 재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 강화 전망이 겹친 탓이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다.

반면 블랙록은 기술기업 비중이 높은 미국 주식에는 낙관적 견해를 유지했다. 블랙록은 “미국 기술주를 통해 폭넓은 AI 익스포저를 확보하고자 하며, 이에 미국 주식을 비중확대로 본다”며 “최종 승자가 불분명하더라도 그 다수는 미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채권 부문에서 블랙록은 유로존 단·중기 국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통화정책의 긴축 지속 기간을 투자자들이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 미국 국채는 ‘비중축소’ 견해를 유지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일부 부추긴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안전자산 역할이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장 보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인터뷰에서 “AI가 야기하는 혼란이 신용시장 내에서 선별적 투자 기회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훨씬 더 큰 분산과 AI발 혼란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 영역에서 알파(초과수익) 창출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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