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 연기…국방부 “최종 발사 준비 중 문제”
2026.06.30 17:17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오후 2시 제주 남방 해상에서 한국형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미르호’를 시험 발사할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해상 발사장인 부유식 바지선 ‘천해함’에서 미르호를 쏘아올리기 직전 발사체에서 이상 현상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재발사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군 당국은 일정이 미뤄지더라도 안전 문제와 정확성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1~4단으로 이뤄진 추진체 가운데 일부에서 압력 계통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한다. 미르호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연료로 1~3단을, 4단은 액체추진 연료로 쓴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는 “고체추진체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면 추력 조절용 압력 기관의 문제일 수 있고, 액체추진체는 연료 공급 기관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이번 발사는 군 당국이 자체 개발한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를 1~4단까지 결합한 완전체로 처음 쏴본다는 의미가 있었다. 2023년 12월 3차 시험 발사 때는 3단 추진체를 활용, 탑재체(페이로드)까지 네 번의 단 분리를 거쳐 소형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을 650㎞ 고도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4차 시험 발사도 4단 추진체 끝에 시험용 위성을 탑재해 쏠 예정이었다.
4차 시험 발사에 성공한다면 고체연료를 활용한 우주 발사 기술을 우리 기술로 확보하는 데 한층 다가선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고체추진 발사체를 개발해 2030년대까지 군용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완료한 중·대형 군용 정찰위성 확보사업인 ‘4·25 사업’에 이어 한반도를 보는 ‘눈’이 더욱 밝아지는 셈이다.
정부는 위성들의 한반도 방문 주기를 최대 20분까지 줄인다는 구상이다. 군용 정찰위성은 북한의 발사 징후를 감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킬체인(Kill Chain) 전략의 핵심이다.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는 단기간에 쏠 수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은밀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용으로 주로 쓰인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제로 고체연료를 쓰는 것도 그래서다.
북한도 자체 개발한 ICBM 화성-18형·19형·20형을 고체추진 연료로 쓴다. 올해 3월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하는 등 고체추진제의 성능 개량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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