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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팔아도 안 줄어"…6월 외인 코스피 48.6조 매도 '역대 최대'

2026.06.30 16:43

이달 일간·월간 '신기록' 작성…삼전·닉스 40조 순매도
"리밸런싱 영향…비대해진 '삼전닉스' 매도세 쉽게 안 꺾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와 원달러환율 등 시황이 송출되고 있다. 2026.6.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번 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일간·월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증시 순매도 영향에 달러·원 환율이 1550원을 재돌파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추세적 탈코리아'보다는 '리밸런싱 성격'이란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8조 6240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 5월(44조 7150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달에는 일간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도 깨졌다. 지난 29일 외국인은 하루 동안 코스피를 7조 7330억 원 팔며 지난 2월 27일(7조 530억 원) 이후 가장 많이 팔았다.

연간 누적 순매도 규모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를 149조 460억 원 순매도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2008년(34조 5858억 원) 이후 연간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를 갈아치우게 된다.

코스피 지수가 일 년 새 3000에서 8000까지 올라선 만큼 외국인 순매도 규모 역시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단 평가다. 일각에선 절대적 규모를 떠나 추세적 이탈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개인과 ETF의 영향력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외국인 수급은 국내 증시에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대부분은 '삼전닉스'에 몰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20조 7740억 원, SK하이닉스(000660)를 19조 7150억 원 팔았는데, 그 여파에 이달 정규 거래에서 37만 원, 298만 원대까지 올라섰던 두 종목은 월말 기준으론 5.36%, 13.59%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여전히 '추세적 이탈'보다는 '리밸런싱'에 따른 일시적 이탈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상승장에 앞서 코스피를 일찍부터 사들인 외국인이 감당하기에 '삼전닉스' 몸집이 너무 커졌고, 포트폴리오 편입 한도까지 채우면서 매도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너무 많이 오른 코스피는 팔고 적게 오른 코스닥은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리밸런싱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1만 2500포인트로 상향한 JP모건 역시 리밸런싱 영향에 무게를 뒀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메모리 종목 시총이 너무 커져 신흥국(EM) 투자자가 한도에 부딪히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를 때마다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한국 시장이 역내 주변국 시장을 계속 웃돌 것이란 전망이 맞다면 상승장을 놓친 글로벌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리와 전쟁 등 매크로 변수가 상존한 데다 역대 외국인 비중을 고려하면 여전히 절대적인 매도 여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외국인 비중은 2009년 리먼 사태를 제외하면 29~45% 내외로, 현 코스피 레벨(39.5%)에서 외국인 비중이 35%까지 하락한다 가정하면 260조 원의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며 "증시가 상승할 수록 외국인의 리밸런싱 수요도 증가해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남은 잠재 매도 가능 물량은 현재까지 매도한 금액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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