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전
급락하는 금값, 저가매수 기회일까
2026.06.30 15:32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선을 밑돌며 7개월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말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면서 신중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31.1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금값은 약 10%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 또한 지난 24일 온스당 3992.4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4000달러선을 밑돌았다.
통상 자산 가격이 고점 대비 20% 넘게 내리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금값은 올 1월 사상 최고가로 온스당 5594달러를 기록한 후 약 28% 하락했다. 지난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온 금값이 최근 상승 흐름을 되돌리는 양상이다.
이러한 하락 배경으로는 미국 긴축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발언에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더해지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약해진다.
달러 강세 역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금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매입 부담이 커진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01을 넘어서며 한 달 전 대비 2.2% 상승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유입됐던 자금이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등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금값 전망도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500달러 낮춘 온스당 4900달러로 수정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올해 4분기 금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17% 낮췄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직 시장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금에 대한 장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45%는 향후 12개월 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을 늘리는 ‘탈달러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도 2026년 3~5월 23톤의 금을 매입하며 직전 12개월 매입량(19톤)을 웃돌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조정은 장기 상승 흐름 속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며 “미·이란 전쟁 종료 이후 3~4분기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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