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20㎞, 지방 71㎞… 5차 철도망 앞두고 광역철도 요구 커진다
2026.06.30 06:02
비수도권은 대구·경북 2개 노선 71㎞ 그쳐
지자체 요구 600조원 몰려 선별 반영 불가피
전국에 개통된 광역철도가 수도권에 크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전국 광역철도 13개 노선의 영업연장은 391.1㎞인데, 이 가운데 수도권이 320.3㎞로 81.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대구·경북권 2개 노선, 70.8㎞에 그쳤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앞두고 지방 광역철도 확충 요구가 더 커질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철도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에서 운행 중인 광역철도는 모두 13개 노선이다. 수도권은 11개 노선, 320.3㎞로 전체 노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2개 노선, 70.8㎞로 전체 연장의 18.1%에 불과했다. 연장 기준으로 수도권 개통 물량이 비수도권의 4.5배 수준이다.
비수도권 광역철도는 모두 대구·경북권에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개통한 대경선은 경북 구미에서 대구를 거쳐 경산을 잇는 61.9㎞ 노선이다. 기존 경부선을 활용한 광역철도로, 구미·대구·경산을 하나의 통근권으로 묶는 역할을 한다.
같은 달 21일에는 안심~하양 복선전철도 개통했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을 경북 경산 하양까지 연장한 8.89㎞ 구간이다. 공식 통계상 비수도권 광역철도에 포함되지만, 도시철도 연장형 사업 성격이 강하다. 본격적인 지방 광역 생활권 연결 사례로는 대경선이 대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은 이미 경의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신분당선 등 여러 광역철도 노선이 장기간에 걸쳐 구축됐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철도망은 더 촘촘해지고 있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말 대경선과 안심~하양 복선전철이 개통되기 전까지 광역철도 완료 실적이 사실상 없었다.
광역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통근권과 산업 입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철도망이 구축되면 도심과 주변 도시 간 이동 시간이 줄고 생활권이 넓어진다. 수도권에서는 이 같은 효과가 신도시 개발과 집값 흐름에 반복적으로 반영돼 왔지만, 지방은 광역철도망 구축이 늦어지면서 생활권 확장 속도도 더뎠다.
지방 광역철도 확충 요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두고 더 거세지고 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국가 철도 투자 방향을 정하는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이 계획에 포함돼야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국비 지원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검토 중이다. 애초 올해 7월 발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이르면 8~9월 공청회를 거쳐 연내 확정·고시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철도 사업 요구가 대거 몰리면서 검토 기간이 길어진 영향이다.
전국 지자체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철도 사업은 약 300건, 총사업비는 60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반면 실제 반영 가능한 신규 사업 규모는 제한적이어서 선별 반영이 불가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 건의 사업 규모가 워낙 크고 사업 수가 수백 개에 달해 개별 노선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5년마다 수립하는 계획인 만큼 올해 안에 고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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