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속 승자는 중국
2026.06.30 16:30
유가 급등 흡수해 제조업 경쟁력도 부각
시장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평가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세계 경제가 휘청였지만, 정작 가장 큰 이익을 챙긴 나라는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공동창립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캠벨 전 부장관은 30일 공개된 닛케이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곳은 일본 등 아시아"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하며 "인플레이션 등 역풍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중국은 에너지 조달과 비축 양면에서 여력이 있어 이번 충돌의 승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트럼프 정권 내에는 대중 정책을 두고 여러 파벌이 있다"며 "현재는 '패밀리 비즈니스'로 큰돈을 벌 기회로 보는 세력이 득세해, 중국에 대한 기술이전 제한이 일부 풀렸다"고 지적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대중 제재 완화로 중국이 더 강해지는 걸 자초했다는 평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아시아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에너지·공급망 위기가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중국은 비축유를 풀고 정유업체에 대한 수출·생산 통제를 병행해 유가 급등의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5월 원유 수입은 비축유 활용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반면 일본은 연료 보조금이 국방예산의 절반 수준까지 치솟으며 재정 압박이 심해졌고, 필리핀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황산 부족으로 니켈 생산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그룹은 중국이 충격을 흡수한 배경으로 막대한 석유·가스 비축분과 더불어 원자력·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발전 능력을 꼽았다. 이번 에너지 위기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전기차 등 중국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캠벨 전 부장관은 "이번 사태가 많은 국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이 승자라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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