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나가" 고성에 '개 껌'까지...'축구 카르텔'에 분노한 민심[2026 월드컵 홍명보호]
2026.06.30 17:00
선수는 이강인∙김민재 등 9명 먼저 돌아와
"한국에서 나가!" "사죄해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57) 감독과 정몽규(64)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귀국하며 '축구 카르텔'에 분노한 민심을 확인했다.
이날 인천 국제공항은 이른 새벽부터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 골키퍼 조현우(35·울산 HD)의 뒤를 따라 홍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야유와 고성, 욕설을 쏟아냈다. 이들 중에는 '홍명보! 돈 뱉고 나가'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홍명보 나가!"를 연호했고, "홍명보 한국에서 꺼져", "홍명보 부끄러운 줄 알아라", "20억 토해내라" 등 소리쳤다.
입국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피노키오와 홍 감독을 합성한 사진,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 상선을 단 영정사진을 든 축구 팬들도 있었다. 당초 선수들이 먼저 입구장을 통과한 뒤 홍 감독이 맨 나중에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국장의 많은 인파로 신변 안전을 위해 홍 감독은 협회 관계자와 경호원, 경찰 등의 호위를 받으며 앞 그룹과 동행했다. 홍 감독은 '팬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현우를 비롯해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황인범(30·페예노르트) 황희찬(30·울버햄프턴) 백승호(29·버밍엄시티) 김문환(31·대전)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설영우(28·즈베즈다) 오현규(25·베식타시) 등 9명은 홍 감독과 함께 입국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고성을 지르는 시민들을 지나갔다. 일부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파이팅", "수고했어요" 등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불과 2분여 만에 입국장을 통과해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 전 감독과 선수단이 떠나고 40여분이 지난 뒤 정몽규 회장이 다른 항공편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을 발견한 축구 팬은 '개 껌'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인천공항은 이날 입국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제대와 공항경찰단 인력 등 총 110여 명을 대거 투입했다. 앞서 홍 감독에 대한 살해 협박 글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안전 우려가 커졌고, 축구협회의 기자회견 및 공식 행사도 전격 취소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에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조 3위(1승 2패·승점 3)로, 각 조 3위 중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위 8개 팀에 들지 못해 최종 탈락했다. 48개국이 참가해 최대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 역대 참가한 월드컵 중 최하위인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선수단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 캠프에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최종 탈락이 확정되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손흥민(34·LAFC) 등 다른 선수들은 7월 1일까지 모두 귀국할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항공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