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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수국 잘라 간 노인 “5000원”…희안한 되팔이

2026.06.30 14:17

경기 평택 카페 주인 30대 男
JTBC ‘사건반장’에 영상 제보
지난 24일 광주 서구 마륵근린공원에서 한 시민이 수국 핀 산책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무관함.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 평택에서 카페 테라스에 핀 꽃을 무단으로 잘라 간 노인이 카페를 다시 찾아 와 꽃을 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 평택에서 꽃집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30대 남성 A 씨는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한 노인의 이같은 절도 행각을 영상과 함께 제보했다.

A 씨는 방송에서 “수국에 물을 좀 주려고 봤는데, 예리하게 싹둑 싹둑 자른 게 보이더라”라며 “20송이를 잘랐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니 아는 분이 더라”라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A 씨가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일 영업 전 이른 아침에 할아버지 B 씨가 수국이 심겨진 테라스 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가 수국 꽃을 거침없이 잘라내 훔쳐 가져갔다. 수국은 A 씨가 조경을 꾸미기 위해 3~4년 공들여 키워 낸 것이었다.

B 씨는 A 씨 카페에 종종 꽃과 쑥, 나무 지팡이를 팔러 왔던 사람이었다.

A 씨는 “대 여섯 번 코스모스, 개망초 같은 들꽃을 들고와서 ‘내가 진짜 열심히 키운 꽃이다’라며 사라고 했고, 오래된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보여주며 ‘어르신한테 선물하면 좋다’는 식으로 팔았다”며 “안면도 있고 심지어 선의로 꽃을 사준 적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꽃을 잘라가서 충격”이라고 했다.

A 씨는 B 씨의 절도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 “이런 식으로 꽃을 구해서 파는 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더욱 기막힌 상황은 나흘 뒤 벌어졌다.

B 씨는 저녁 8시쯤 노란 백합 몇 송이를 들고 카페를 다시 찾았다. 그 모습에 A 씨는 ‘미안하다’ 사과하러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B 씨는 사과는커녕 꽃 다발을 내밀며 “직접 키운 꽃인데 카페에 두면 예쁠 거 같다. 5000원만 받을 테니 사라”고 했다.

이에 A 씨가 “저 다 알아요”라고 하자 B 씨는 “뭘 다 알아?”라고 되물었고, A 씨가 “카페에서 수국 따가셨다”라고 꺼내자 대뜸 “내가 언제 따갔어, 뭘 훔쳤다고 XX야”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A 씨가 “신고할 마음은 없지만 남의 재산을 허락 없이 가져가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건 범죄”라면서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다른 매장, 가정집 정원에서 이런 일을 하다 걸리면 경찰서에 간다”고 경고했더니 B 씨는 “알았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A 씨 여자친구는 B 씨가 들고 온 노란 백합을 보더니 “카페 바로 건너편 지자체에 조경해 둔 꽃을 꺾은 것 같다”라고 했다. A 씨가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는 한 지자체 앞 정원에 노란색 꽃 화분들이 설치돼 있었다.

영상을 본 박지훈 변호사는 “길 가 든, 타인 것이든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 상의 이익이라면 그걸 가져가면 절도 내지는 다른 범죄가 될 수 있으니 명심해야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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