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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40년 만에 162엔 뚫렸다…日당국 "필요시 시장 개입"

2026.06.30 12:43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엔화가 달러당 162엔 선마저 무너지며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저금리 기조와 해외 투자 확대 등이 맞물려 엔화 약세 압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달러=162.40엔대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엔화 환율이 162엔대를 기록한 것은 1986년 12월 이후 약 39년 6개월 만이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환율은 한때 161.98엔까지 올라 39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도쿄시장에서도 161.90엔대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62엔 선이 무너지자 엔화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됐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가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까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 기대는 글로벌 자금을 달러 자산으로 끌어들이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달러는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준금리는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3.5~3.75%)과 유럽중앙은행(ECB·2.25%)에 비해 여전히 낮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엔화를 팔아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완화적인 금융환경 유지와 재정 확대를 선호할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경제 구조도 엔화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국제 유가 상승 시 원유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이는 자연스럽게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거래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신(新)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시행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 역시 엔화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자산을 매입하려면 엔화를 달러 등 외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엔화 환율이 160엔대를 찍었던 지난 4월 이후와, 161엔대까지 상승했던 2024년 7월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62엔대로 상승한 데 대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점은 앞서 열린 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확인했다"며 필요 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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