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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했는데 60대만 늘면 어쩌나”…고령층 다중채무 31만명 돌파

2026.06.30 11:34

60대 10.5% 늘고 대출잔액 12.5%↑
20~40대 차주 수·대출액은 감소세
“생활자금·자영업 자금 수요 영향”


서울 시내의 식당가에서 한 자영업자가 영업 전 식자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다중채무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163만7532명으로 지난해 말(165만5461명)보다 1.1% 감소했다.

이들의 대출 잔액도 155조3810억원으로 지난해 말(158조680억원)보다 1.7%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령 다중채무자는 31만380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 늘었고, 대출 잔액도 23조9530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40대는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모두 감소했다. 20대는 6만3499명, 2조6920억원으로 각각 22.3%, 27.3% 줄었고, 30대는 27만9191명, 23조5050억원으로 5.2%, 10.4% 감소했다. 40대도 47만9396명, 53조4870억원으로 각각 4.4%, 4.6% 줄었다. 50대는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각 1% 안팎 증가한 50만1640명, 51조7440억원을 기록했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는 2023년 말 25만4267명, 대출 잔액 19조153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차주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말 전체 차주는 1932만7101명, 대출 잔액은 1914조93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1%, 0.3% 늘었다. 전체 차주 수는 2023년 1950만3098명에서 지난해 말 1930만1485명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꾸준히 늘었다.

서울시내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고령층 비중 확대가 확인된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전체 대출 기준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비중은 16.0%로 지난해 말(15.4%)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5년여 만에 처음으로 16%대를 기록한 것이다. 대출 잔액 비중도 15.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40대의 다중채무자 비중과 대출 잔액 비중은 각각 27.7%, 32.7%로 0.7%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50대 역시 26.8%, 28.7%로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줄었다. 30대 이하 비중은 29.5%, 대출 잔액 비중은 22.7%로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은 소득 감소와 자영업 자금 수요가 고령층 다중채무 증가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406조75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증가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

최건호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이 감소한 고령층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다중채무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령층 소득 공백을 줄일 수 있는 일자리 정책과 함께 노후 금융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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