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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원 뚫린 원/달러 환율…엔화 가치도 40년 만 최저

2026.06.30 10:55

오전 10시 15분께 1550.2원 찍어
외국인 코스피 1.6조원어치 순매도
엔/달러 162엔 돌파 플라자합의 후 최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964엔 수준에 거래되며 엔화 가치가 40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엔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김영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6거래일 만에 장중 1550원을 돌파하며 고환율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도 162엔대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한일 양국 통화 가치가 달러 앞에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543.1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재차 오르다가 오전 10시 15분께 1550.2원을 찍었다.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넘긴 것은 지난 8일(1550.2원)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26일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2원 오른 1545.2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것이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KOSPI)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628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순매도란 주식을 산 것보다 판 것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날에는 역대 최대치인 7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만 국내상장주식 47조19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114조2240억원)는 지난해 연간 순매도액(11조768억원)의 10배를 웃돌았다.

환율 상방 압력의 또다른 원인 중 하나인 ‘강달러’ 현상은 주춤했지만 여전히 달러 가치는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까지 공격을 중단하고, 추가 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1대로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빠질 때마다 실수요자들은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원화에 쉽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기는 어려운 구도”라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국내 주식 비중 축소 움직임도 우려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엔/달러 환율도 162엔대까지 오르며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엔/달러 환율은 162.14엔까지 치솟았다. 2024년 7월의 고점(161.96엔)을 넘겼다.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달러당 161.98엔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용 회복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시장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게다가 일본 은행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더해져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엔/달러 환율이 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1986년 12월의 당시 엔/달러 환율은 158∼163엔 수준이었는데, 플라자 합의로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이후 엔고 현상이 지속했다.

역사적인 엔화 약세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는 환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61.93엔을 찍자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온라인 협의를 통해 외환 시장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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