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고점서 28% 빠진 금값…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일까
2026.06.30 08:57
올해 초 고공행진했던 금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10%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을 장기 상승 추세 속 ‘숨 고르기’로 해석하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고점 대비 28% 급락…금 ETF서도 수천억 빠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31.1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금값은 약 10% 내렸다. 금 현물 가격도 약세다. 지난 24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92.4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0%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4000달러선을 밑돌았다. 올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5594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금값은 약 28% 하락한 수준이다.
금값 하락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22.1%, TIGER 금은선물(H)은 -11.9%, KODEX 골드선물(H)은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금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ACE KRX금현물에서는 4951억원이 순유출됐고, TIGER KRX금현물에서도 1644억원이 빠져나갔다. KODEX 골드선물에서도 19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금리·달러 강세에 AI 랠리까지…안전자산 매력 약화
시장에서는 금값 조정의 배경으로 금리 상승 기대와 달러 강세,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꼽고 있다.
최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발언과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발 물가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확대됐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대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달러 강세도 금값에 부담을 줬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해외 투자자 매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01을 넘어섰다. 한 달 전 대비 2.2%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4일에는 장중 101.798까지 치솟으며 작년 5월 12일(101.97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망은 엇갈려…“숨 고르기” vs “연말 목표가 하향”
금값 전망 또한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500달러 낮춘 온스당 49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올해 4분기 금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17% 낮췄다.
반면 최근 조정을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조정은 장기 상승 추세 속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며 “미·이란 전쟁 종료 이후 3~4분기에는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빈 브룩스 전 골드만삭스 수석 외환전략가는 지난 25일 개인 뉴스레터를 통해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의 정책 신호를 실제보다 지나치게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물가 둔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되면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고, 그 경우 금값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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