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보수 리더 1위 한동훈, 호감도는 오세훈 [6·3 지선 이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
2026.06.30 06:45
〈시사IN〉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리서치와 함께 6월9일부터 10일까지 지방선거 이후 유권자들의 인식을 알아보는 대규모 웹조사를 진행했다.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에게 ‘향후 보수세력을 이끌 리더로 다음 중 어느 인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전체 응답자 23%가 한동훈 의원, 18%가 오세훈 시장을 꼽아 두 사람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4%를 얻어 3위였지만 1·2위와 격차가 크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를 기록했다(〈그림 1〉 참조).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동훈 의원은 성별·지역·이념 성향을 통틀어 향후 보수세력을 이끌 리더 1위로 나타났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서울 지역 응답자 중에서도 한 의원을 차기 보수 리더로 꼽은 사람의 비율이 22%로 가장 많았다. 오 시장은 20%로 한 의원에 뒤이어 2위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 의원을 차기 보수 리더로 가장 많이 뽑았다는 점(32%)은 의미심장하다.
또한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33%가 한동훈 의원을 보수 리더로 지목했다. 오세훈 시장이 27%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25%)는 한동훈, 오세훈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다.
한동훈 의원은 40대 이상 전 연령에서 보수 차기 주자 1위로 꼽혔다. 40대의 22%, 50대의 24%, 60대의 33%, 70대 이상의 30%가 보수세력을 이끌 리더로 한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반면 20, 30대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각각 18%, 19%의 응답을 받아 한동훈 의원을 앞질렀다. 한 의원은 20, 30대 세대에서 각각 7%, 16%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20대로 한정해서 보면 한동훈 의원은 이준석 대표(8%)에게 밀리는 3위(7%)다.
20대 남성의 응답 결과만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수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오세훈 27%, 이준석 13%, 한동훈 10%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은 후보 총 190명(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포함)을 냈지만, 경기 화성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 단 한 명만 당선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2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일정 부분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호감도는 오세훈이 높아
이번 조사는 주요 정치인 13인에 대한 감정온도 역시 물었다(〈그림 2〉 참조). 0도로 갈수록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로 갈수록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감정온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이재명 대통령으로, 50도였다. 36도의 김부겸 전 총리가 그 뒤를 이었다. 34도를 기록한 오세훈 시장이 3위였다. 보수 정치인 중에서는 감정온도가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차기 보수 리더로 꼽은 한동훈 의원의 감정온도는 28도이다. 전체 13인 중 8위, 보수 정치인 중에서는 2위였다. 이준석 대표는 감정온도 21도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20대 남성 응답자만 봤을 때는 32도로 오세훈 시장(43도, 1위), 한동훈 의원(33도, 2위) 다음인 3위였다. 반면 보수 정치인에 대한 20대 여성의 감정온도는 남성과 극명하게 갈렸다. 이진숙(20도), 장동혁(19도), 오세훈(18도), 한동훈(14도) 네 사람이 보수 정치인 중 1~4위를 기록했다. 이준석 대표는 13도로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한 감정온도도 전체 평균 21도로 매우 싸늘했다. 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최하위 기록이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24도)보다도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감정온도 1~3위를 기록한 정치인은 오세훈(57도), 이진숙(43도), 한동훈(41도) 순이었다. 장동혁 대표는 33도로 4위에 그쳤다.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역시 오세훈(52도), 한동훈(40도), 이진숙(39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장동혁 대표는 30도였다. 중도 성향 응답자층에서는 보수 정치인 중 오세훈이 32도로 가장 높았고, 한동훈 28도, 이진숙·이준석이 각각 21도였다. 중도 성향 응답자층에서 장동혁 대표는 20도에 그치며 전체 정치인 13인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계엄이 정당하다고 보는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조차 장동혁 대표에게 뜨거운 감정온도를 매기지 않았다. 계엄이 정당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제일 높은 감정온도를 표시한 정치인은 오세훈 시장(52도)이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계엄이 잘못되었다’라는 입장을 밝혀온 정치인이다. 2위는 ‘윤어게인’ 인사로 분류되는 이진숙 의원(51도)이 차지했다. 장동혁 대표는 44도로 3위였다. 계엄이 정당하다고 응답한 그룹에서 한동훈 의원은 31도를 받아 4위에 올랐다.
한동훈 복당하고, 장동혁 사퇴할까?
지방선거 이후 야권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 의원은 6월16일 〈중앙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복당을) 반대하는 분들도 제가 보수에 대단히 중요한 전략자산 내지는 무기라고 말하던데 그 무기를 왜 이렇게 아껴두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옛 친윤계가 주축인 국회 연구모임 ‘미래혁신포럼’에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에게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당내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진다. 소장파, 친한계 의원들이 장 대표 사퇴론을 주도하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 최고위원은 6월15일 최고위원회의에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라 불린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참패할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광역지자체장 16곳 중 국민의힘에서 서울·대구·경북·경남 4곳을 따내며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서 장동혁 대표의 당대표직 수행에 대한 평가는 최악에 가깝다(〈그림 3〉 참조). ‘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70%를 기록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와 ‘모르겠다’가 각각 15%로 나타났다. ‘못하고 있다(70%)’라는 응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못하고 있다’가 51%, ‘대체로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9%였다. 다만 계엄이 정당했다고 응답한 그룹에서는 ‘잘하고 있다’와 ‘못하고 있다’가 각각 45%로 동률이었다.
장동혁 대표는 선거 이후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전국 재선거’를 요구하며 사퇴에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여론은 요동치는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6월16일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있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말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6월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시사IN〉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문항을 준비했다. 국민의힘 관련 8가지 진술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그림 4〉 참조). 이 중 특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내란을 옹호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유권자의 응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응답자의 62%, 중도 성향 응답자의 57%가 국민의힘이 여전히 비상계엄·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극우정당이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61%, 중도 성향 응답자의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사IN〉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라고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중도나 진보적 가치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꼽았다. ‘보수적 가치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는 18%, ‘모르겠다’는 18%, ‘지금 수준이 적정하다’는 1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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