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에 답하지 못하는 신동주, 이번에도 졌다
2026.06.30 07:00
'왜 신동주여야 하나'는 여전히 물음표
경영 부적격 판정…도덕성 비판도 '부메랑'
또 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29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등 회사 측의 1개 안건을 처리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주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정관 변경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2016년 3월 임시주주총회와 6월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을 상정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2017년부터는 매년 6월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며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으나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올해는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 외에도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을 2년 만에 재상정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매년 같은 결론이 반복됨에도 이번 주총이 더 주목받은 건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 주총 직후부터 올해 주총을 겨냥해 유례없이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이후 신 전 부회장의 행보가 이처럼 분주했던 적은 없었다.집요한 1년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패배한 후 다음달인 7월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134억5300만엔(약 134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도쿄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배임죄와 뇌물공여죄 유죄 판결을 받고도 자회사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롯데홀딩스 이사 6인을 상대로도 별도 소송을 냈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양쪽에서 받는 보수 총액이 롯데홀딩스 이사 보수 한도를 초과하는데도 이를 결의한 이사들이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리였다.
이어 8월에는 한국 롯데지주의 보통주 1만500주를 사들였다. 2022년 한국 롯데그룹 상장사 지분 전량을 처분하며 스스로 주주 지위를 포기했다가 다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이사로 복귀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답은 올해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신동빈 회장의 실패를 나열하는 데만 집중했을 뿐 본인의 경영 비전이나 대안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전히 잃어버린 신임
신 전 부회장이 실질적인 캐스팅보트인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 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 지분 5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를 간접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의 최대주주라는 의미다.
하지만 종업원지주회(27.8%)와 임원지주회(5.96%)는 지난 11년간 단 한 번도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적이 없다. '신동빈이 왜 안 되는지'는 매년 쏟아내면서도 '왜 신동주여야 하는지'는 한 번도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경영 실패 근거로 롯데그룹의 위기를 거론한다. 하지만 이 위기를 만든 장본인이 신 전 부회장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신 전 부회장은 해임 이후 경영권 탈환을 위해 '프로젝트L'을 주도하며 롯데그룹을 흔들었다. 롯데그룹이 현재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이때의 후유증에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지난 1년간 전례 없는 공세를 펼쳤지만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신동빈 회장을 흔드는 데만 집중할 뿐 본인이 경영에 복귀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앞으로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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