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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스코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뼈아픈 한·일 격차 뒤엔…말만 하는 레전드, 발로 뛰는 레전드

2026.06.30 05:01



일본 축구대표팀에서 코치로 뛰고 있는 나카무라 ?스케. 일본에는 이와 같이 레전드 출신 다수가 현장 스태프로 함께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함이다(왼쪽 사진).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처럼 은퇴 선수들이 방송에서 훈수만 두는 한국과는 큰 대비를 이룬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이천수 유튜브 캡처]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 중인 일본 축구대표팀 벤치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앉아있다. 일본 국가대표와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활약했던 나카무라 ?스케(47)가 두 달 전에 코치로 가세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미드필더 출신 하세베 마코토(42)는 프랑크푸르트 21세 이하팀 코치를 지내다가 올 초 일본 대표팀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미나미노 다쿠미(31·모나코)는 대표팀 멘토로 동행하고 있다. 지난달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사우샘프턴(잉글랜드) 수비수 출신 요시다 마야(38) 역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요청을 수락해 서포트 선수로 합류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은 기꺼이 조연을 자처하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재일동포 축구 전문가 신무광씨는 “일각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이 ‘추억 여행을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프리킥 장인’ 나카무라, 2018년 월드컵 일본 주장 하세베, 2022년 월드컵 주장 요시다가 가세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 뼈아픈 패배 이후 지금의 모습은 마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상케 한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돌아와 다 함께 힘을 합쳐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장면 같다”고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들이 동경하며 축구선수 꿈을 키웠던 레전드와 호흡을 맞추며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한국축구로 비유하자면 박지성과 이영표, 기성용이 대표팀 코치나 스태프로 함께 하는 셈이다.

선수들에게 존경할 수 있는 코칭스태프의 존재감과 상징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코치진은 김진규, 김동진, 주앙 아로소(포르투갈)로 무게감에서 차이를 보인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결전지 멕시코 땅을 밟았지만, 둘 다 방송사 해설위원이었다.

특히 한국 축구 레전드들은 그라운드가 아닌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날 선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명보 한국 감독과 함께 뛰었던 이천수는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몇 사람 때문에 4년 기다린 월드컵이 실패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냐. 다 그만둘 준비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을용은 아들 이태석이 축구대표팀 멤버로 전장을 누비고 있는데도 유튜브에 출연해 “(손)흥민이는 한 방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은 방송에 출연해 박수를 짝짝짝짝짝 치면서 “홍명보 나가!” 구호를 외쳤다.

일본에서는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이 행정과 현장에 머물며 노하우를 후배 세대에 고스란히 이어주는 ‘쓰나구(?ぐ·이어줌)’ 문화가 깊이 정착되어 있다.

반면 한국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은 지도자와 행정가 환경의 불안정성을 핑계 삼아 현장을 지키지 않는다. 현장 밖 예능 무대나 유튜브 채널에 안주하며 카메라 앞에서 날 선 쓴소리를 뱉어내 조회수를 올릴 뿐이다. 정작 현장에 들어가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시스템을 바꾸려는 의지와 책임감은 결여돼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일 축구의 격차가 이토록 거대하게 벌어진 이유 중 하나다.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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