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30일 오전 4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57) 전 감독과 축구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자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등 선수단 모습이 보이자 축구 팬 60여명은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북을 치며 한목소리로 “홍명보 나가”를 외쳤다. 이 모습을 지켜본 홍 전 감독과 선수단은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관으로 일관하며 각자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공항을 떠났다.
공항에서 만난 최지훈(21)씨는 “축구계의 무능이 너무 답답하다. 홍 전 감독은 연줄을 잘 타서 대표팀 감독까지 한 것”이라며 “라이벌 일본은 브라질에 지긴 했어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데, 한국 축구는 언제부턴가 정체돼 있다”고 비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난 축구대표팀은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실낱같은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으나, 끝내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 전 감독은 탈락이 확정되자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진정성 없는 입장문 낭독과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퇴장하는 홍 전 감독 모습에 축구 팬들은 거세게 분노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최영광(37)씨는 “기자회견 태도에 크게 분노했다. 월드컵 전부터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런 성의 없는 태도가 어떻게 책임지는 모습이냐”며 “공항에서도 그런 무성의한 모습을 보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조모(20·경기 김포)씨도 “남아공전 패배에도 분노했지만, 녹화된 기자회견 영상에서 비친 오만한 태도에 매우 분노했다”고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선수단이 공항을 떠나고 뒤늦게 모습을 보였다. 축구 팬들은 정 회장에게도 욕설과 고함을 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팬은 껌으로 보이는 물건을 정 회장에게 던져 경찰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정 회장이 평소 헛소리해 개껌을 던졌다”고 했다.
일부 팬들은 선수단에 대해서는 “선수들 화이팅” “고생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가운데 한 여성 축구 팬이 메시지를 적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인천경찰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와 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 160명을 배치했다. 홍 전 감독을 상대로 한 각종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데다 공항 내 혼잡 상황이 우려되자 경비를 강화한 것이다. 앞서 한 누리꾼은 ‘내가 총대 메고 홍명보 XXX 살해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홍명보 귀국하는 날 인천공항에 가서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표팀이 경호원에 둘러싸여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