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9년째 모리야스 감독, 정교한 압박·역습 축구 완성
2026.06.30 00:50
패스 플레이 ‘연속성’은 지키면서
몸싸움 등 약점 보완해 강팀으로
아시아 수준을 벗어났다는 일본 축구는 일찌감치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준’을 정했다. 국적 상관없이 전술의 연속성을 지키면서, 대표팀의 약점을 보완할 비전과 능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일본이 처음 선택한 외국인 감독은 브라질 출신 지쿠였다. J리그에서 선수와 총감독을 거치며 일본 축구에 익숙한 지쿠가 2006년 월드컵까지 이끌며 섬세한 패스 축구를 발전시켰다. 지쿠에 이어 J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이비차 오심(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이 기동력을 덧입혔고, AC밀란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은 당시 세계적 트렌드였던 점유율 위주의 전술적 역량을 끌어올렸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이끄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은 일본의 약점으로 꼽히는 끈끈한 수비력과 거친 몸싸움 능력을 선수들에게 주입했다.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감독들의 면면만 봐도 일본 축구의 ‘지향점’이 보인다”고 얘기한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여론 무마용으로 무작정 감독을 교체하고, 단기 성과에 ‘외국인’과 ‘한국인’ 감독을 번갈아 선임하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라며 “철저한 목표 의식과 기준 아래 감독을 선임해 온 것도 지금의 일본 축구를 만든 힘”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어떨까. J리그 우승, 일본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성인 대표팀 코치 경력을 쌓은 모리야스 감독은 전임 감독들로부터 일본 축구가 도입하고 발전시킨 특성을 종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년째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변화한 세계 축구 트렌드를 일본 대표팀에 안정적으로 적용했다. 또한 특유의 정교한 역습 축구를 완성해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만나도 공격적으로 밀리지 않는 팀을 만들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은 5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은 FIFA 랭킹 7위 네덜란드가 포함된 ‘죽음의 조’를 무패로 통과했고, 한국은 경우의 수를 따지다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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