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 파벌 깬 ‘고졸’ 모리야스 감독, 9년째 대표팀 레벨업
2026.06.30 04:33
J리그 3회 우승하며 지도력 인정받아
조직력-역습 앞세운 강팀으로 변모
협회는 ‘월드컵 우승’ 프로젝트 가동
이런 일본 대표팀의 변화 중심에는 모리야스 감독이 있다. 그는 화려한 스타 출신 감독이 아니다. 1987년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일본대학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실업팀 ‘마쓰다SC’에 입단했다. 낮에는 물류창고에서 일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993년 J리그가 출범한 뒤 팀명도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바뀌며 프로 선수가 됐지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 국내에서만 뛰었다. 현역 시절 A매치 3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출전 경험은 없다. 2012년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돌아가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뒤 J리그 3회 우승(2012, 2013, 2015년)을 달성하며 뒤늦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프로팀 우승 경력이 있긴 하지만 그가 2018년 일본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것도 의외란 평가가 많았다. 일본 축구계엔 대학 강호인 쓰쿠바대와 와세다대 출신들이 일본축구협회(JFA)와 대표팀의 주요 자리를 꿰차는 ‘가쿠바쓰(學閥·학벌)’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는 고졸 출신이며, 화려한 경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쓰쿠바대 출신인 JFA의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회장이 같은 학교 출신 가운데 마땅한 감독 후보가 없자, 와세다대 파벌을 견제하고 친정 체제를 굳히기 위해 비주류였던 모리야스 감독을 전격 발탁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모리야스 감독을 설명할 때 일본에선 ‘샐러리맨식 매지니먼트’란 말을 자주 쓴다. 권위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마치 직장에서 낮은 자세로 부하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반영하는 배려심 깊은 상사형에 가깝다는 것. 선수들 의견을 작전에 반영하는 ‘보텀업 소통’, 스킨십 강화를 위한 ‘1 대 1 소통’을 중시한다. 해외파 선수들이 합숙이나 경기를 마치고 각자 새벽에 공항으로 갈 때 일일이 호텔 현관까지 나와 배웅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모리야스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팀은 탄탄한 조직력, 압박을 통한 빠른 역습, 단단한 수비 등을 앞세운 강팀으로 변모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과의 32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친선경기 때도 우리에게 승산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브라질을) 이겼다(일본 3-2 승)”며 “이번에도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JFA는 이미 ‘월드컵 우승’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상황이다. 1992년 ‘축구 100년 비전’을 제시했고, 2005년에는 2030년까지 ‘월드컵 톱10’,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모리야스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