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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승 노렸는데, 또 32강 탈락"… 日 축구, 월드컵 '토너먼트 0승' 지독한 저주 [2026 월드컵]

2026.06.30 04:26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 기습 선제골… 촘촘한 수비벽 세우며 대이변 징조
후반 11분 카세미루 동점골-96분 마르티넬리 극장골
일본 축구, 토너먼트 무 승 징크스에 또 눈물
브라질이 일본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이변을 꿈꾸며 96분을 악착같이 버텼지만, 세계 최강 '삼바 군단'의 마지막 일격은 너무나도 매서웠다. 월드컵 우승을 호언장담했던 일본 축구의 거대한 도전이 32강 무대에서 산산조각 났다.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에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던 일본은, 첫 번째 토너먼트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싸게 됐다.

이날 일본은 철저하게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실리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비 시에는 5백에 가깝게 라인을 내리고 페널티박스 안을 촘촘하게 채웠다. 점유율을 지배하며 파상공세를 펼치는 브라질의 창끝을 무디게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뉴시스

모리야스 감독의 웅크리기 전술은 전반 중반 대성공을 거뒀다. 전반 29분,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선제골이 터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브라질 수비수 다닐루의 패스를 가로챈 사노 가이슈가 거침없이 치고 들어갔다. 뒷걸음질 치는 브라질 수비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으로 깔아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세계 최고의 수문장 알리송의 손을 피해 골망 구석에 꽂혔다.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후반전 들어 완전히 맹수로 돌변했다. 파상공세로 일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던 브라질은 기어코 세트피스 상황에서 해답을 찾았다. 후반 11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문전으로 띄운 정교한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허용 후 일본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끈질기게 수비벽만 두껍게 세웠다. 비니시우스의 감각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브라질의 일방적인 반코트 게임이 이어졌다. 연장전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6분, 굳게 닫혀있던 일본의 골문이 기어코 열렸다.

연합뉴스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찔러준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박스 왼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 극장골을 작렬시켰다. 96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우승 후보의 품격이 빛난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브라질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브라질은 노르웨이-코트디부아르전 승자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그토록 염원하던 토너먼트 승리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한 일본은 진한 아쉬움 속에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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