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멤버에도 32강행 불발...홍명보 불명예 퇴진
2026.06.29 14:07
■ 출연 : 박찬하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러 가지로 많은 아쉬움과 과제를 남긴 북중미월드컵, 박찬하 축구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어서 오십시오. 먼저 앞서 리포트로도 전해드렸습니다마는 홍명보 감독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다시 보고 오겠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판단의 기준은 한국 축구였다라고 얘기했는데 이미 써온 입장문만 읽고 그러고 바로 나갔거든요. 전반적인 내용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박찬하]
제가 새벽에 생방송으로 기자회견을 봤을 때는 시상식 축하 소감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그러고 나서 제가 새벽에 월드컵 중계가 있었고 그리고 그 중계가 끝나고 나서 전문을 음성이 아니라 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하나하나 확인을 했는데요.기자회견을 다시 천천히 읽은 저의 느낌은 여론이 왜 이렇게 들끓는지 그리고 국민들이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났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기자회견이었다는 생각이고.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시겠지만 이번 월드컵이 우리가 무난한 성적을 내고 감독이 물러나는 자리가 아니잖아요.정말 처참한 성적 끝에 감독이 어쩔 수 없이 감독직을 내려놓는, 그러니까 사임의 변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그 어떤 미안함이라든가 부끄러움이라든가 혹은 이 월드컵을 그르침으로 해서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되는 그런 죄책감 같은 걸 느낄 수가 없는 전문이었기 때문에 그 실망감이 훨씬 더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사과는 했지만 정말 미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여론도 들끓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고 축구협회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과연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가. 왜냐하면 지난 12년 전의 기억이 이미 우리에게는 있었거든요.이걸 왜 다시 반복을 해서 이런 문제를 야기했는가, 이런 비판도 당연히 나올 것 같아요.
[박찬하]
그렇습니다.많은 분들이 그 심각성, 그 문제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계시고요.정조준하고 있는 것은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뿐만 아니라 그 선택을 한 대한축구협회, 협회장이 모든 화살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12년 전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우리가 이번 월드컵 전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었습니다.브라질월드컵 때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었고요.그리고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끝났을 때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이 바뀌었습니다.바로 이번 북중미월드컵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이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두 번째로 밀려나게 됐습니다.그런데 두 대회 감독이 같습니다.이런 선택을 왜 했는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분명히 2년 전에도 이 결정이 우리 축구에 있어서 정말 우리 축구를 심각하게 만들 것이다.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다라고 많은 분들이 경고를 했는데 그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고 일각에서는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왜 비판부터 하느냐, 왜 감독을 흔드느냐고 얘기했습니다.하지만 그때도 많은 분들이 얘기했던 건 눈에 불을 보듯 뻔한 결과를 보고 얘기했던 게 아니라과정의 공정성, 과정의 부적격성. 그런 것들을 얘기했잖아요.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건데 과정의 문제를 얘기하니까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왜 얘기를 하냐는 동문서답으로 받아쳤거든요.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결과는 북중미월드컵 최악의 월드컵이고요.그리고 우리 축구 역사상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그런 사태가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그 실망감을 넘어서 분노라든가 이 화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죠.
[앵커]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성은 저희가 취재기자를 통해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마는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고 하기 때문에 이 부분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어쨌든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 축구대표팀, 내일 새벽에 홍명보 감독하고 선수들 일부가 귀국을 하지 않습니까?당연히 금의환향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환영식이 따로 있을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모든 기자회견이라든지 이런 행사들을 취소했어요.2014년에도 우리가 똑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축구 관계자들도 그 부분을 알고 미리 피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박찬하]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일단 상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2014년에도 우리가 끔찍하게 기억하는 사건이 공항에서 있었거든요.그런데 이번 월드컵 같은 경우에는 2014년보다 훨씬 더 참담한 성적표이기 때문에 그보다 더 심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선수단이 뿔뿔이 흩어져서 들어올 수밖에 없고 당연히 선수단을 환영하는 이런 자리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우리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있는 대회잖아요.그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또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 역시도 우리 선수들은 저는 허투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이 뭔가 성적이 안 나왔다는 이유로 칭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고했다라는 말조차도 들을 수 없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이 상황 자체를 만든 감독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왔습니다마는 2014년에는 공항에서 선수들도 마치 죄인인 것처럼 고개를 숙였고 아주 엄숙한 분위기에 엿이 날아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래서 그런지 단체로 들어오는 건 아니잖아요.
[박찬하]
그렇습니다.선수단이 흩어져서 각기 귀국하는 일정으로 알고 있고요.일단 먼저 들어오는 코칭 스태프라든지 선수 일부가 있고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나눠서 귀국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은 죄가 없다.이런 팬들의 말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를 되돌아본다면 사실 홍명보 감독 하면 스리백 전술이 먼저 떠오르는 부분이 있습니다.왜냐하면 전 세계 여러 축구대표팀 중에서도 스리백 전술을 쓰는 팀도 있습니다.그런데 왜 그 전술이 잘못됐고 왜 우리 축구대표팀에는 스리백 전술이 맞지 않았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찬하]
근본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있습니다.우리 대표팀의 백스리가 문제였느냐를 얘기하기 이전에 홍명보 감독의 축구가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야 됩니다.홍명보 감독이 정말 긴 시간 동안 여러 팀을 거치면서 우리 연령별 대표라든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었고요.그리고 중국에서 프로팀 감독을 하기도 했고 울산에서 K리그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홍명보 감독의 축구가 무엇인지,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할 기회도 없고 그리고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축구 철학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왜 스리백을 썼느냐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요.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갑자기 지난 여름 이후에 백스리를 메인 포메이션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저는 그 부분 역시도 백스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백포로 그러면 경기를 잘했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그런데 역시 말씀드렸던 것처럼 궁극적인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궁금증, 도대체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은 무엇이며 축구 철학이 무엇이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을 어떻게 이끌려고 했는지. 그것을 알게 되면 우리 대표팀이 왜 백포를 쓰다가 백스리를 썼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가 있습니다.하지만 그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백스리를 갑자기 쓰기 시작하고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홍명보 전 감독이 항상 자신 있게 주장했던 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한 가지 전술로만은 대회를 치를 수 없다.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복사해서 붙여넣기처럼 조별리그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똑같은 경기 양상을 보였습니다.그런데 이조차도 대회가 끝났을 때 우리 대표팀이 왜 이런 경기가 나오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라고 물었을 때 홍명보 감독의 대답은 모르겠다였습니다.그 대답으로 모든 게 갈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사실 이번 월드컵에 상당히 기대가 컸던 것이 물론 조별 리그를 봤을 때 대진표도 상당히 우리가 유리한 편이었고. 거기다가 황금 세대라고 불리지 않습니까?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런 훌륭한 선수들. 물론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이런 황금세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다라고 했는데 결국은 말씀하신 것처럼 감독의 축구 철학의 부재, 그리고 결국은 선수들을 제때 활용하지 못한 그런 부분들이 뼈아팠다라고 봐야겠죠.
[박찬하]
대회 전에도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우리가 3월에 있었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거든요.홍명보 감독이 3차 예선을 통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짓고 나서 치렀던 평가전들을 통해서 우리가 월드컵에서 잘 싸울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어야 됩니다.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부임부터 시작해서 정당성이 결여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잖아요.그렇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매 경기마다 증명을 해야만 했어요.경기를 통해서 우리 대표팀을 점점 강하게 만들고 그리고 2년 후에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으로 싸울 수 있는 팀을 장기간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모든 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연속성 없었고요.그리고 지속가능한 모습도 없었습니다.어제 이러한 모습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결여되면 다음 경기에는 그 모습을 고치기에 급급했고요.그렇기 때문에 평가전을 통해서도 우리는 계속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그런 것들이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별리그에 임했을 때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하지만 A조가 주는 안도감도 있었습니다.A조는 강한 팀이 없었고요.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에 우리 팀이 불안하기는 하나 A조에 강팀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 조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실패하지는 않을 거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점도 있지만 다른 팀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비교해 봤을 때는 그래도 우리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장점이 잘 묻어난다면 토너먼트 진출 정도는 수월하게 달성할 것이고. 만에 하나 우리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아도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있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토너먼트 진출은 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했습니다마는 보기 좋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고요.그 내용을 들어봤을 때는 얘기해 주신 것처럼 주축 선수들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 그리고 우리 팀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겁에 질린 채로 축구를 했습니다.공격적으로 상대와 싸워서 이기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요.안전하게 그리고 후방에서 공을 뺏기는 걸 두려워한 나머지 뒤에서 선수들이 패스를 많이 돌리는 이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던 결과가 조별리그 탈락이었죠.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봤던 그래픽 중에 탈락 팀 중에 최강 전력이다라는 게 정말 마음을 씁쓸하게 만드는데 이 대목이었는데요.주말 내내 아마 많은 축구팬들이 마음 졸이면서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그런 이례적인 상황도 있었습니다.오히려 우리 대표팀이 탈락한 게 더 낫다. 이런 목소리, 그러니까 이렇게 올라가서 뭐하냐 이런 목소리도 있었어요.주말에 있었던 일련의 그런 과정들을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박찬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고 우리의 경우의 수가 있었습니다.3위끼리 경쟁을 해서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에 가는 대회였잖아요.그래서 우리와 똑같이 경기를 치른 스코틀랜드가 3위 비교해서는 우리보다는 순위가 낮기 때문에 세 팀만 더 제치면, 3위를 한 팀 중에서 세 팀만 더 제치면 우리가 그래도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팀의 경기 상황들을 숨죽여서 지켜봤고요.그리고 확률적으로도 저는 꽤 가능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로도 생각했습니다.그리고 해외 언론이라든가 통계 업체에서 나왔던 확률도 그랬고요.하지만 그 숫자에는 커다란 맹점 하나가 숨어 있었는데요.그 맹점은 조별리그 3차전이 모든 경기가 동시에 치러지지 않는다.그리고 통계가 항상 함정을 가지고 있잖아요.100%가 아닌 통계. 우리가 승점 3점에 골득실에서 마이너스1이었는데 당초에는 이 정도 성적이라면 대회 전에 그래도 높은 확률로 32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그런 평가가 많았습니다.그런데 그 확률 역시도 100%의 확률은 아니었고요.그리고 막상 조별리그가 시작됐을 때 제가 맹점이 숨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그 숨어 있던 것들은 각 팀의 속내, 그리고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경기를 치르는 팀들의 선택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파라과이와 호주 같은 경우는 두 팀이 비기기만 하면 나란히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팀이 사력을 다해서 승부를 내지 않아도 되고요.그리고 크로아티아와 가나 역시 가나가 기를 쓰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이길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그런 것들이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경기가 지날수록 그리고 다른 팀의 조별리그가 끝날수록 우리의 순위가 뒤쪽으로 밀려났는데 이것 역시도 우리 코칭스태프가 통계의 함정에 빠지면서 제대로 된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한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여러 가지로 정말 많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과 함께 분노를 느끼고 있는 그런 부분들 짚어봤습니다.지금까지 박찬하 해설위원과 함께 월드컵 소식 짚어봤습니다.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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