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지키려 조종간 잡고 순직한 영웅, 시민 뜻 모아 ‘아너 소사이어티’ 추대
2026.06.30 00:45
故심정민 소령 위해 25명 1억 모아
2022년 경기 화성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당시 29세) 공군 소령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사고 당시 탈출 기회가 있었지만 민가에 추락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구 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등 25명이 기부금 1억원을 모아 심 소령을 회원으로 추대했다.
2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회원 가입식은 지난 26일 심 소령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에서 열렸다. 심 소령의 아버지 심길태씨, 어머니 최원숙씨, 작은 누나 심은정씨 등 유가족과 기부자인 조동희 제이원 회장, 배용근 배관제일 대표, 김기호씨,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 소령은 2022년 1월 11일 F-5E 전투기를 몰고 경기 수원 공군기지를 이륙해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체 결함으로 화성 야산에 추락했다.
공군의 블랙박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 소령은 비상 탈출을 선언한 직후 추락할 때까지 약 10초간 시간이 있었지만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 야산에 추락했다. 전투기 추락 지점과 민가는 약 100m 거리였다. 당시 공군은 “근처 아파트와 대학 캠퍼스에 추락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야산 방향으로 전투기를 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심 소령은 대구 출신으로 고교 3학년 때 담임 교사의 추천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생도 시절 축구를 잘해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동료들은 그를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던 우직한 군인’으로 기억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앞서 작년 12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심 소령을 기리자”며 그의 아너 소사이어티 추대를 대구 지역 기부자들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기부자 중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년간 익명으로 10억원 이상을 기부해 ‘대구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박무근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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