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울음소리 해독한 美 과학자, 10만달러 상금
2026.06.30 00:35
AI 이용해 11개 소리 뜻 알아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의 울음소리 의미를 해석한 미국 과학자가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영국 제러미 콜러 재단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는 2026년 ‘콜러 두리틀 상’ 수상자로 미국 UC버클리 헬렌 윌스 신경과학연구소의 줄리 엘리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동물의 의사소통을 해독하는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매년 가장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연구팀에 10만달러를 수여한다. 상 이름은 콜러의 성(姓)과 동물이랑 대화하는 영화 속 주인공 ‘닥터 두리틀’에서 따왔다.
엘리 박사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노래하는 새’로 알려진 금화조(zebra finch)다. 반려조로도 인기인 금화조는 수컷이 구애할 때 노래를 부를 만큼 사회성이 높고, 다양한 울음소리로 서로 의사를 주고받는 종이다. 연구팀은 15년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금화조의 울음소리를 수집해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뒤 AI 알고리즘으로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금화조가 사용하는 11개의 핵심 울음소리와 각각의 의미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연락 울음’은 “나 여기 있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짝을 둥지로 부르는 ‘둥지 울음’, 포식자의 접근을 알리는 ‘경고 울음’, 동료끼리 가볍게 주고받는 ‘수다 울음’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새들이 울음의 내용뿐 아니라 목소리의 고유한 특징을 통해 상대를 구별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심사위원단은 “수천 개의 울음소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실제 의미를 밝혀낸 획기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상을 제정한 제러미 콜러는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2030년쯤에는 사람과 동물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첫 수상은 AI를 이용해 큰돌고래의 휘파람 소리를 분석한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 연구팀이 차지했다. 재단은 사람과 동물 간 완전한 양방향 의사소통에 성공하는 연구팀에는 ‘그랜드 프라이즈’란 이름으로 현금 50만달러를 수여하거나 1000만 달러의 연구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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