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프랑스 ‘르망 24시’ 레이스 한국車 첫 완주
2026.06.30 00:38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耐久) 레이스인 ‘르망(Le Mans)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이 레이스에서 19번을 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GMR) 하이퍼카<사진>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24시간 동안 372바퀴(약 5068㎞)를 평균 시속 220.59㎞로 달렸다. 완주를 통해 제네시스의 기술력을 유럽 시장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3년 시작된 르망 24시는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하이퍼카 18대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며 속도와 내구성, 기술력을 겨루는 내구 레이스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양산차에 적용할 기술을 검증하는 세계 정상급 무대에 내로라하는 경쟁자들과 나란히 섰을 뿐만 아니라, 출전 차량 2대 중 1대가 완주까지 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르망 출전의 출발점은 지난 2024년 세계내구선수권(WEC) 하이퍼카 클래스 진출 선언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담 레이싱 조직조차 없었지만, 경영진과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남양연구소가 참여하는 원팀 체제를 꾸리고 차량 개발에 착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경영진은 ‘고성능 기술을 일반 양산차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기존 팀 인수 없이 자체 신생 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직접 구성하는 도전장을 냈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세계랠리선수권(WRC)에 출전해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엔진과 차량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개발진은 WRC 출전 차량에 탑재하던 1.6리터 터보 직렬 4기통 엔진 2개를 결합해 내구 레이스를 위한 3.2리터 터보 8기통 엔진을 새로 개발했고, 착수 8개월 만인 작년 2월 첫 시동에 성공했다. 이후 수개월간 총 2만5000㎞ 이상의 내구 테스트를 거친 끝에 GMR-001 하이퍼카를 완성했다. 부품 파손 등 문제가 발생하면 남양연구소 엔지니어들이 프랑스로 긴급 파견될 만큼 그룹 전체가 개발에 투입됐다.
현대차그룹은 르망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양산차 개발 조직과 공유해 향후 주행 성능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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