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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100조원 투자 계획 수립…서남권에 400조원 투입

2026.06.29 17:51

29일 중장기 투자 전략 발표
용인 클러스터 2033년까지 600조원 투자
100조원 투입 청주, 낸드·패키징 거점 확대
대규모 부지·인프라 의지 고려 서남권 선택
구체적 지역은 정부·지자체와 협의
‘매출 30%’ 설비투자 원칙 불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SK하이닉스가 1100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팹(Fab) 공사가 한창인 용인과 청주에 각 600조원, 100조원씩 투입되고 새롭게 발표한 서남권 클러스터에 40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9일 SK하이닉스는 금융감독원 공시와 뉴스룸을 통해 110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메모리 반도체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을 앞당기고 있고 청주 지역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서남권 신규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다.

내년 1분기 1기 팹 첫번째 클린룸 가동을 앞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다. 수요 전망을 반영해 2033년까지 4번째 팹 건설 완료를 목표로 한다. 건설을 마친 뒤 생산 설비와 장비 투입까지 고려하면 600조원 투자가 전망된다.

청주는 AI 반도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거점에 낸드 증산을 위한 투자를 앞당겨 생산 역량을 끌어올린다. 앞으로 100조원을 들여 낸드 신규 팹은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을 담당하는 첨단 패키징 라인으로 활용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청주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AI를 구동할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5년 4660억달러에서 2030년 3조3790억달러로 5년 뒤 7배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48%에 이른다.

최태원 회장도 생산 능력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달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웨이퍼 전체 기준으로 향후 5년 안에 전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서남권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정했다. 부지 확보부터 팹 건설, 설비 도입 등에 400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용인 클러스터 준비 작업에만 9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만큼 미래를 일찍부터 준비하는 측면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대형 팹을 지을 만한 대규모 부지 확보를 최우선 요건으로 고려해 서남권을 신규 클러스터 건설 지역으로 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구체적인 지역은 인프라 여건과 부지 확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서남권 신규 투자를 계기로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서 추가 투자를 발표할 지 관심을 갖는 시선도 있다. 최 회장이 지난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을 반도체 투자 후보지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대규모 부지와 전력·용수, 반도체 생태계 등 인프라 여건, 고객·파트너와 협업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가 거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조건을 충족한다면 해외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진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1000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회사가 제시한 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은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말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매출의 30%를 자본적 지출에 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투자는 한 번에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 가시성에 맞춰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며 “영업이익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조달 규모와 시점을 유연하게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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