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정의 시시각각] 이재명·오세훈, ‘부동산 회동’ 기대
2026.06.30 00:18
오 시장은 지난 2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동산 정책 관련 이 대통령 면담을 거듭 요청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 김용범 정책실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오는 7월 부동산 세제 강화 필요성을 잇따라 언급하자 오 시장은 "(세금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쓰지 말아야 할 수단"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매매·전세·월세의 '트리플 폭등' 와중에 세금 카드를 쓰면 집값을 더 자극할 거라는 우려가 깔린 인식이다.
지난 24일 오 시장은 “(면담 수락 여부에 대해) 아직 답변을 못 받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서울시의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면담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무능과 실책을 중앙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남 탓 정치"라고 비판했다.
중요한 건의 사항은 국무회의 배석 권한을 활용하면 될 텐데 오 시장은 왜 굳이 별도 면담을 줄기차게 제기할까. 오 시장은 "국무회의는 공개된 상황에서 말하기 때문에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해 별도 면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따로 30분 정도만 얘기할 기회를 주시면 굳이 국무회의에 들어가서 따지는 게 아니라 조곤조곤 제가 생각하는 주택시장의 문제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축적한 정확한 현장 데이터와 전세 공급 감소 실태를 토대로 정부의 세제 개편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초청하는 여야 영수회담도 아니고, 소속 정당이 다른 특정 단체장과의 개별 면담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바람직한 전례도 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들의 반대에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청계천 공사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줬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나 국토교통부 장관과는 관점이 다를 수 있는 서울시장의 실태 보고를 들으며 소통하다 보면 집값을 잡는 데 좋은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 오 시장의 새로운 임기 시작 이후 처음 열리는 오는 7일 국무회의를 전후해 '부동산 회동'이 성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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