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고 있는 동해 북평 AI 데이터센터 추진
2026.06.30 00:02
유휴 발전 용량 전량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어
화력 기반 전력, 재생에너지 연계 전략 ‘변수’GS그룹이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 일원에 1.2GW 규모의 초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을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및 정부의 핵심 에너지 기조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력 전량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그동안 송전망 부족으로 고통받던 지역 에너지 생태계와 정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강점은 단연 ‘전력의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에 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부지 인근에는 1.19GW급의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그동안 이 발전소는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송전망 구축(동서울변전소 증설 인허가 문제 등)이 지연되면서 가동률이 30% 선에 머무는 심각한 유휴 전력 문제를 겪어 왔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어놓은 발전 설비가 정작 전력을 보낼 길이 없어 멈춰 서 있던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전소 바로 옆에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구상은 송전선로 건설 부담을 원천적으로 지우는 동시에, 유휴 발전 용량을 전량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지방에서 눈물로 생산한 전기를 초고압 송전탑에 실어 수도권으로 보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비용은 오롯이 지역 주민이 감당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시점에 동해에 추진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에 부합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과의 조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유치 조건으로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동해전력의 기반이 ‘석탄화력’이라는 점은 초기 전력 공급의 안정성 면에서는 합격점일지 몰라도, 향후 글로벌 AI 기업들을 유치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로 기능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에 이번 투자가 성공하려면 석탄화력 기반의 전력 구조를 장기적으로 무탄소 에너지(CFE)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하는 고도화 전략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또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다. 데이터센터는 건설 과정에서는 대규모 고용이 발생하지만, 막상 완공된 후 운영 단계에 접어들면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AI 연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 보안 및 관리 기업, 연구소 등을 함께 유치해 청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비로소 진정한 ‘대도약’이라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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