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전으로 가려는 일본 극우, 그 뿌리에 전쟁여신”
2026.06.30 00:02
일본 역사문화 연구 권위자인 호사카 유지(70)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명예소장(전 세종대 교수)의 일본 사회 진단이다.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책이라는신화)을 들고 29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일본 내 뿌리 깊은 강경우파들의 본색과 이것이 한국에까지 미치는 영향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싶어서 쓴 책”이라고 밝혔다. 일본 태생으로 도쿄대 공학부를 나온 그는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온 뒤 15년 만에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강한 일본’ ‘싸우는 여전사 총리’ ‘아마테라스의 후예’…. 지난해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를 두고 이처럼 예찬하는 일본 내 젊은 지지자들을 보면서 그는 뿌리 깊은 ‘칼의 신화’를 떠올린다고 했다. 한국에 단군신화가 있다면 일본엔 아마테라스 신화가 있다. 태양의 여신이자 전쟁의 신인 아마테라스는 진구황후(神功皇后)에게 ‘신라-삼한정벌’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호사카 소장은 “8세기 초에 편찬된 역사서 속 허구 인물들인데도 일본에선 대대로 이 신화를 활용하려는 권력자들이 득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도(江戸) 시대(1603~1868)를 거치면서 성리학의 왜곡된 수용이 『일본서기』의 신화를 역사로 포장했다고 본다. 아마테라스를 최고신(最高神)으로 받들면서 일왕을 ‘살아 있는 신’으로 숭배하는 일본식 극우 민족주의는 태평양전쟁으로 정점을 찍었다.
호사카 소장은 “비록 일본 극우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해도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대중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면서 다카이치 총리 체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목표로 하는 일본이 한국을 군사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속셈에서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악사) 체결 등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호사카 소장은 “지난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배후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전성배) 법당에서 아마테라스가 모셔진 걸 보고 한일 극우의 상관관계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극우를 지원하는 게 일본 극우의 생존전략이란 걸 꿰뚫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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